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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교통 상황 1분 안에 반영…점점 뜨거워지는 내비 업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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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증강현실 기반 내비게이션인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X1’. [사진 각 회사]


지난해 추석 당일 오후. 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하 내비) 서비스에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해당 서비스가 4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차례를 마치고 귀성길에 오른 수많은 운전자는 어떤 길로 가야 할지 몰라 ‘멘붕’(멘털 붕괴)에 빠졌다. 우리 국민의 내비게이션 의존도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이번 추석에 관련 업체들은 자신들만의 강점을 앞세워 최고의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제공하는 ‘T맵’은 10년 넘게 축적된 노하우와 방대한 정보가 장점이다. 전국에 5만 대 규모로 운영 중인 나비콜과 SK주유소 트롤리카 등에서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길을 안내한다. 미래 시점의 도착·출발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언제갈까’ 기능도 돋보인다. 예컨대 1~3시간 뒤 출발했을 때의 소요시간을 현재 시점과 비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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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미래 시점의 도착시간을 예측하는 ‘언제 갈까’ 기능을 선보인 SK플래닛의 ‘T맵’, CCTV와 연동한 정보 전달이 장점인 KT의 ‘올레 내비’, 최신 지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LG유플러스의 ‘내비 리얼’, 사용자들이 보내오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1분 이내에 반영하는 록앤올의 ‘김기사’. [사진 각 회사]


 ‘김기사’는 사용자들이 보내오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1분 이내에 반영한다. 주요 내비 서비스 중에서 가장 빨리 교통량 변화를 감지하고 명절 때처럼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김기사의 설명이다. 대체경로 안내 기능과 이동통신사 구분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KT의 ‘올레 내비’는 블랙박스 기능, 고객 간 위치 공유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폐쇄회로TV(CCTV)와 연동한 생생한 정보 전달이 무기다. LG유플러스의 ‘내비 리얼’은 실제 도로 사진을 이용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서버에서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최신 지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맵퍼스의 ‘아틀란’은 저용량 스마트폰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 가능한 클라우드 내비를 선보였다.

 내비는 아니지만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포털의 지도 앱을 이용해도 귀성·귀경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이제 내비 서비스의 경쟁 포인트는 단순한 경로 전달이 아닌 실시간 대응력”이라며 “명절 기간에 서버를 증설하고, 24시간 비상 대기에 나선다”고 말했다.

 내비는 위치를 파악하는 수신기, 도로 정보를 제공하는 전자지도, 가장 알맞은 경로를 안내해주는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현재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해 길을 안내해준다.

 내비의 시초는 일본의 혼다가 1981년 개발한 ‘일렉트로 자이로케이터’다. 작은 기계에 A5 용지 크기의 지도 필름을 넣으면 현재 위치와 대략적인 주행 방향을 알려주는 아날로그 방식이었다. 국내에선 97년 현대오토넷이 매립형 내비를 선보였지만 정확성이 떨어져 반향을 불러오진 못했다.

 요즘과 같은 내비가 보급된 것은 미국이 70년대 쏘아올린 군사용 GPS 위성을 민간에 개방한 2000년대부터다. GPS를 이용한 위치추적이 쉬워지면서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비의 핵심은 어떻게 정확하게 빠른 길을 찾아주느냐다. 주요 스마트폰 내비 서비스는 급박하게 변하는 교통 상황을 반영해 경로를 안내하고 있다. 경찰청·도로공사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교통정보에 전국 고속버스·택시·렌터카 등에서 수집한 실시간 데이터까지 반영한다. 이를 통해서도 얻지 못하는 교통정보는 별도의 직원이 제보전화, CCTV 분석 등으로 따로 정체 구역을 챙긴다. 특히 최근에는 중앙 서버를 통해 최적 경로를 계산하고, 이를 단말기에 전달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과거에 비해 몰라보게 개선됐다.

 얼마나 쉽게 보고 따라갈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초기에는 단순한 2차원 화면을 통해 선으로 길을 가르쳐주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은 3차원·실사 지도에 항공촬영 이미지, 증강현실(실제 사물이 보이는 영상 위에 가상 정보·이미지를 합성해 보여주는 기술)까지 활용하면서 직관적인 길 안내를 제공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내비도 가끔 황당한 오류를 범한다. 사용자가 알고 있는 지름길 대신 엉뚱한 길을 안내하기도 하고 이유 없이 빙빙 돌아가기도 한다. 내비 안내에 따라 운전했는데 길이 끊겨 있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길을 찾아주는 내비 알고리즘이 특정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수시로 바뀌는 도로 상황에 대한 데이터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내비가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경로를 따라가면 차들이 죄다 한 곳으로 모여들어 더 막히게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기사’를 운영하는 록앤올의 박종환 대표는 “그런 현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모든 차량이 한쪽 길만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차량은 처음에 안내해준 길로 그대로 가고, 어떤 차량은 내비가 새로 안내하는 길로 가기 때문에 교통량은 분산된다”고 설명했다.

  내비 서비스 업체에 가장 많이 접수되는 고객 불만은 ‘위치 수신 오류’다. 이는 내비 시스템에 장애가 있다기보다는 단말기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말기 노화로 GPS 안테나 등에 물리적인 손상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SK플래닛 박병준 팀장은 “평소 지도 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 위치확인이 잘 안 된다면 안테나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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