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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모비우스의 시대공감] 미국 금리 동결과 신흥시장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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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혹은 몇 년) 동안 추측과 논쟁이 난무한 끝에 지난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제로에 가까운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것은 나같은 신흥시장 투자가 입장에서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다. 시장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 같다.

미 금리 동결, 신흥시장에 굿뉴스?

불확실성, 신흥시장에 악재지만
미국경제 살아나면 수출 늘어 이득
증시 하락세에 저평가 주식 많아져
시장 변동성은 항상 양면 있는 법

Fed는 기준금리 동결의 이유로 미국 내 낮은 인플레이션과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을 들었다. Fed가 금리를 논하면서 세계경제를 언급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Fed가 앞으로 금리를 올린다 해도 급격하게 돈줄을 조이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반대 방향(금리 인하)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올려도 엄청나게 큰 영향은 없을 것이고, 따라서 Fed의 향후 움직임은 조심스럽고 단계적일 수 밖에 없다.

내 생각으론 올해 신흥시장 증시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것은 미국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몫했다. 2년 전에도 우리는 Fed(당시 의장은 벤 버냉키)가 금리 인상(양적완화 축소)을 언급하는 바람에 신흥시장 주가가 충격을 받은 사건, 즉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목격한 적이 있다.

일부 경제평론가들은 현재 신흥시장이 자본 유출, 통화 약세, 고금리의 악순환으로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저성장은 다시 더 많은 자본을 유출시키는 부정적인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가까운 장래에 Fed가 금리를 올릴만큼 미국경제에 자신감이 생긴다면 신흥시장에도 호재가 될 것이다. 대미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는 더 그렇다. 미국경제의 호황은 수입을 부추길 것이고, 달러화 강세는 신흥시장의 무역수지도 개선해 줄 것이다. 자국 통화 약세는 수출을 독려하고 제조업체들을 도와준다. 신흥시장의 입장에선 중국경제가 둔화돼도 미국경제에 성장동력이 붙는다면 나쁠 게 없다는 얘기다.

Fed와 달리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은 낮은 금리를 중심으로 경기를 부양하려고 한다. 신흥시장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낮게 유지되고 있어서 미국 기준금리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신흥시장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선 신흥시장 채권 수익률이 대체적으로 높은데 이런 상황은 주식시장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Fed 기준금리를 둘러싼 이 모든 뉴스 속에서 주식투자가에게 중요한 것은 도대체 어디에 가치를 둬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올해 신흥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오히려 개별종목 주가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주가수익비율(PERㆍ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이 낮아지고 있다. PER가 높다는 것은 기업의 수익력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고, PER가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물론 그간의 저금리 기조로 평균적인 PER는 지난 몇 년간 상승해 왔다. 최근에야 주가 하락으로 인해 보다 합리적인 비율에 도달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높은 비율이므로 투자 종목을 세심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중국경제의 둔화로 신흥시장의 수입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물론 중국과 신흥시장의 전체적인 수입 물량은 여전히 상당하다. 유심히 봐야 할 것은 일부 원자재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원자재 가격이 달러화로 값을 매겼을 때 떨어진 것이지 그 절대 물량 자체는 줄어들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주요 수입 품목은 철강·화학제품·철광석 등이 30% 가까이를 차지한다. 공업용 기계 26%, 석탄·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14%다. 이들 품목을 중국에 수출하는 나라는 중국경제 둔화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경제가 살아나면 이들 산업도 다시 활기를 띨 것이다. 미국경제의 부활은 세계경제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다.

빠르고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은 장기적으로 시장 불안정을 부추길 것이다. 하지만 서술한 바와 같이 그런 일은 별로 벌어질 것 같지 않다. 최근 시장에 대한 일부 충격파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왔다.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은 항상 양면이 있는 법이다. 다시 긍정적인 일들이 벌어지면 주가가 급등할 것이고 자산이 증시로 흘러들어올 것이다.

#미국금리 #Fed #버냉키 #PER #중국 #미국경제 #모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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