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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지에 “전기 항공기로 하늘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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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지에 에어버스 회장. [사진 에어버스]

세계 항공기 제작 1위인 에어버스가 ‘전기 항공기’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미국 라이트 형제가 비상(飛上)의 꿈을 이룬 지 112년 만에 전기 항공기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기계공학과 친환경 전기 테크놀로지의 만남으로 대표되는 ‘융·복합 세상’이 자동차에 이어 다른 산업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리란 예고장이다.

 파브리스 브레지에(54) 에어버스 회장은 지난 4일 프랑스 툴루즈 본사 집무실에서 본지와 한국 언론 최초로 인터뷰를 하고 “지난 7월 100% 전기로만 구동하는 소형 전기 항공기 ‘e-팬’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전기 항공기로 미래 하늘길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0년 안에 전기 항공기로 한 번에 승객 700명을 운송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항공기는 ‘제조업의 정수(精髓)’다. 그는 “대당 수백만 개 부품이 들어가고 가격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기술·자본 집약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 시장에서 유럽 에어버스는 지난해 글로벌 하늘길을 넘나든 항공기의 절반(1456대)을 수주했다. ‘영원한 맞수’ 보잉(1432대)을 2년째 제쳤다.

 하지만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게 브레지에 회장의 판단이다. 미래 강자의 자리를 굳히기 위한 혁신이 바로 전기 항공기란 도발적 발상이다. 그는 “100여 개국, 직원 5만5000여 명의 ‘글로벌 협업’에서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혁신을 거듭한 성과”라고 말했다. 협업을 가능케 한 힘의 원천으로 소통의 리더십을 꼽았다.

 “거대 기업의 직원을 이끌어 나가려면 단순히 조직 비전을 전달하는 수준의 소통으로는 부족합니다. 비전을 이루는 데 쏟아야 할 노력과 성과에 따른 혜택까지 투명하게, 충분히, 그리고 모두와 공유해야 합니다.”

 그는 “어떤 기업이든 영원한 리더로 남을 거라 믿는다면 오산”이라며 “도전자 정신으로 모든 혁신과제와 디지털 기술에 가슴을 열어야 한다. 그게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와 함께 혁신의 미래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툴루즈=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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