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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 빈터코른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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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CEO. [사진 중앙포토]


마르틴 빈터코른(68)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버티지 못했다. 미국에서 배출가스 사기 행위가 드러난 19일 이후 딱 나흘만인 23일(현지시간) 그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이번 사건의 실체를 몰랐다고 밝혔다. 빈터코른은 이날 고별 성명에서 "폴크스바겐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내 사임은 회사를 위한 것이고 나로서는 어떤 부정행위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잘못이 있어 물러나는 게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형사사건으로 보고 조사할 태세다. 빈터코른이 CEO자리에서 물러났어도 미국 조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빈터코른은 자신의 임기종료를 하루 앞두고 사임했다. 톰슨로이터는 “배출가스 사기사건이 아니었으면 그는 어렵지 않게 연임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퇴직금으로 적어도 2800만 유로(약 380억원)를 받을 수 있다. 그는 독일 CEO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연봉(1660만 유로)을 받은 만큼 퇴직금도 거액이다.

빈터코른은 2007년부터 폴크스바겐을 이끌었다. 이후 8년 새에 폴크스바겐을 도요타와 GM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리를 넘보는 자동차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저가에서 고급 승용차까지 생산하는 종합 자동차 브랜드로 키워낸 것이다.

특히 빈터코른은 페르디난트 피에히 전 회장과는 올 4월에 치열하게 권력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경영 성과를 앞세워 ‘폴크스바겐 카이저’로 불리며 22년간 경영을 쥐락펴락 한 피에히를 회장 자리에서 밀어냈다.

빈터코른은 폴크스바겐을 기술자 중심의 회사에서 고객 중심으로 변신시켰다. 폴크스바겐은 창업 때부터 기술을 중시한 회사다. 고객이 뭐라 하든 내부 기술자의 만족을 중시하는 문화가 팽배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품질의 자동차가 만들어졌지만 한 편으로는 고객의 요구와는 관계없는 '자기들 만의 차'에 집중하기도 했다. 빈터코른은 이런 기업문화를 개선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팔리는 차를 만들고, 잘 팔아야 한다는 문화를 조성했다. 올해 초 톰슨로이터는 “빈터코른이 폴크스바겐을 재창조했다고 하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면에선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쪽에선 동정론도 일고 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참석 도중 “빈터코른이 폴크스바겐 경영을 맡기 이전부터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억울하게 사임했다는 얘기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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