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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내버스 운전 두달차 초보기사 신호위반에 19세 연인 비극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충돌 사고로 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사망자와 중태자가 연인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안타까운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공항동 버스 충돌 "사고 차량 기사는 2개월 초보"
'사망한 여성, 중태 남성' 연인으로 드러나
"버스 기사 안전교육 강화해야" 지적도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40분쯤 강서구 공항동 공항대로 삼거리에서 발생한 버스 충돌 사고로 2명이 사망했고 1명이 중태, 4명이 중상을 입었고 38명이 경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현장에서 즉사한 배모(19ㆍ여)씨와 이모(19)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연인이었다. 22번 버스 오른쪽 뒷자리 창가에 타고 있던 배씨는 뒤에서 60-3번 버스가 들이받는 순간 즉사했고, 옆자리에 있던 남자친구 이씨는 뇌출혈이 심해 의식이 없는 상태다.

사고는 60-3번 버스가 신호가 바뀌는 것을 무시한 채 직진하면서 발생했다. 시속60km로 달려오던 60-3번 버스가 신호위반을 하며 달리다가 맞은편에서 좌회전 하던 22번 버스의 오른쪽 뒷부분을 크게 들이 받았다. 좌회전하는 버스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사고 차량을 운전한 권모(32)씨는 “황색신호를 보고 달려오다가 진입 직전에 적색 신호로 바뀐 것을 확인했지만 그대로 직진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권씨는 시내버스 운전 두달차인 초보 운전기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버스 기사들의 속도 위반이나 신호위반, 난폭운전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사고를 당한 서모(54)씨는 “퇴근시간이라 빈 좌석이 없었고 사고 후 대부분의 시민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유리창이 깨진 상태였는데 창문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포 시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김행나(김포여인들의 행복한 나눔)’에서는 “22번 버스가 우회도로도 엄청 쌩쌩 달리던데 이런 사고까지 났다”거나 “신랑이 버스타고 다니면서 김포버스 진짜 험하게 운전한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이런일이 생기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준공영제로 운영해 운전자 교육이 비교적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서울시에 비해 민간운영 형태인 경기도 버스는 교육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에 사고가 난 60-3버스, 22번 버스는 모두 경기도 버스(G버스)다. 지난해 3월에도 김포운수 소속 버스가 공항대로에서 보행자 2명을 치어 숨지게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사고가 난 지점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당시 보행자들이 무단횡단을 하던 상황에서 버스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발생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경기도 버스에 의한 시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2년 10명, 2013년 11명, 2014년 13명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었다. 서울시의 연간 버스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 25~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윤혁렬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에 비해 경기도 버스의 근무환경·안전교육 시스템은 열악한 편”이라며 “경기도가 운수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윤경·장혁진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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