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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 '우결'의 치명적 결함과 한계 '리얼 아닌 리얼'


방송만 나가면 '욕'을 먹는 두 예능이 있다.

'무한도전'·'복면가왕' 등 MBC 예능이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골칫거리'로 떠오른 '진짜사나이'와 '우리 결혼했어요' 이야기다.

간판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날리던 과거에 비해 두 프로그램에 대한 기사와 게시물에는 시청자들의 악플과 비난이 가득한 상황. 리얼리티를 표방하고 있지만, '리얼'하지 못하다는 치명적인 결함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점점 탄력을 잃어가는 두 프로그램을 두고 '합을 미리 맞춘 프로레슬링이 점점 인기를 잃은채 결국 시시한 '쇼'로 전락해버린 상황'에 비유하기도 한다. 어떤 문제가 있으며 그 처방전은 무엇일까. 
 
▶'우리 결혼했어요' "사랑이 아니라 설정이잖아"
 

2008년부터 설특집 파일럿으로 방송을 시작한 '우리결혼 했어요'는 가상결혼생활 체험기라는 유일무이한 포맷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전진·이시영, 서인영·크라운제이, 조권·손가인 등 수많은 커플이 사랑받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일밤'의 구세주이자 MBC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시즌이 반복되며 커플들이 점점 늘어가는 동안 소재는 고갈됐고, 패턴이 낱낱이 공개되며 탄력을 잃었다는 평이다. 두 사람의 만남과 첫 스킨십, 데이트와 웨딩사진 촬영, 첫날밤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뻔한 이야기가 됐다. 또한 실제 커플이 아닌 두 사람의 설정이 더이상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 못하고 있는점은 뼈아프다.

설정과 실제 사이를 오가며 혼동을 일으키던 과거에 비해 '공감'을 잃고 있는 이유 중에는 출연자의 방송 외 열애설도 포함된다. 시즌 4에 출연했던 김소은은 송재림과의 가상결혼 생활중이었던 지난 1월 손호준과의 열애설에 휩싸이면서 시청자의 '환상'을 깼다. 또한 걸스데이 유라의 '가상남편'이었던 홍종현은 나나와 열애설이 돌면서 역시 프로그램의 몰입을 스스로 저해하는 꼴이 됐다. 현재 오민석·강예원, 육성재·조이, 곽시양·김소연 출연하고 있지만 4~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 또한 과거의 영광을 잃은 상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가상결혼'이라는 컨셉트는 리얼리티가 주를 이루는 트렌드에서 벗어난것이 사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시즌이 거듭되며 차별성을 잃은 나머지, '선수 교체'로만 '다름'을 추구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까지가 마지노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의 브랜드를 가진 '우결'이 다시한번 부활할 수 있는 해법에 대해 "더 깊이있게 갈법하다"며 "결국은 커플의 진정성만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다. 실제 커플을 투입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실제 커플의 일상에 지나치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윤리적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제작진도 매번 큰 고민을 하겠지만, 획기적인 해결책이 등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진짜사나이' "고작 4박 5일로 뭘 안다고"
 

'진짜사나이'는 바람 잘 날 없다. 지난 6일 방송된 '여군특집3'에서 여성 출연자들이 남성 조교의 신체부위를 희화화하는 대화가 자막과 함께 전파를 타며 언론과 시청자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 문제는 23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에 안건으로 상정돼  '권고 조치'를 받았다. 한바탕 시끄러운 바람이 지나갔지만, 더 큰 문제는 역시 예전만 못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있다.

시즌을 거듭하며 전시즌과의 차별성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실망을 안기고 있지만, 출연자들의 '군대 생활'이 한번에 2박3일~5박6일에 불과하다는 점은 프로그램 전체의 진정성을 해치는 고질병이다. 머리를 깎고 군에 입대해 고된 훈련을 펼치지만, 그 땀방울과 눈물은 군필자는 물론 미필자에게도 더 이상의 감동으로 연결되지 않는 눈치다.

제작진은 여론을 의식해 지난 8월부터 방송된 '여군특집3'의 첫방에 앞서 "초심을 찾겠다"고 공언했지만, 시청자들의 야유는 그치지 않고 있다. 이에 그동안 아껴오던 최정예부대 '해병대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제국의 아이들 동준·래퍼 딘딘·개그맨 허경환·배우 이기우·이이경·아나운서 이성배 등과 기존 멤버 중 임원희·김영철·샘오취리·슬리피·줄리엔강 등 11명은 '상륙 돌격형' 스타일로 (해병대 스타일 머리)로 머리를 깎고 결의를 다졌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미심쩍다.

한 평론가는 '진짜 사나이'에 대해 "'진짜'라는 것을 강조하지 말고, 차라리 '체험수준'임을 인정하는 건 어떤가'라고 말했다. 그는 "'가짜'인걸 가지고 계속 진짜인척 할 필요도, 진짜여도 안된다"며 "그 이야기가 모두 진짜라면 군보안 노출 아닌가. 여군특집이 남성 출연자들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것도 여군특집이 좀 더 한발자국 물러난 '체험'으로 느껴져서 공감을 덜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독 남성 출연자들의 시즌에서는 그 군생활이 마치 실제인것처럼 좀 더 리얼하고 생생한 모습을 담으려고 하는데,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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