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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캐러밴 선수촌’으로 765억 아꼈다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캐러밴 선수촌 전경과 캐러밴 내부. [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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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1300명이 묵을 선수촌 건립 예산은 100억원뿐이었다. 다음달 2일 개막하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준비해 온 경북 문경시는 올 초만 해도 선수촌을 마련할 길이 없어 발을 동동거렸다.

세계군인체육대회 내달 개막
800억 드는 아파트 분양 대신
캐러밴 임대 … 35억으로 해결


 처음엔 다른 대회처럼 아파트를 지어 선수촌으로 쓴 뒤 분양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800억원쯤 든다. 하지만 어느 건설사도 나서지 않았다. 인구 7만 명의 소도시에서 미분양 사태가 빚어질 게 뻔해서였다. 건설비를 줄이기 위해 컨테이너 방식도 내봤지만 “난민촌을 만들겠다는 거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래도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담당 직원들이 모여 궁리를 거듭한 끝에 내놓은 ‘캐러밴 선수촌’이 뜻밖의 대박을 쳤다.

 관건은 국제대회에서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캐러밴 선수촌을 국제군인체육연맹(CISM)이 과연 받아들일지였다. 다행히도 연맹은 선수 한 명에게 필요한 최소 면적만 확보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래서 나온 게 길이 12m에 36㎡(약 11평)짜리 4인1실 캐러밴이었다. 내부엔 1인용 침대 4개와 화장실·샤워실에 냉난방 시설까지 갖췄다.

 지난 4월 공모에 들어갔다. 대당 제작비 2650만원에 ㈜두성특장차가 제작을 맡았다. 문경시가 대회 기간 대당 1000만원에 빌리는 조건이었다. 나머지 제작비는 행사 이후 일반에 분양해 충당하도록 했다.

 캐러밴이 모습을 드러내자 반응은 뜻밖이었다. 연맹은 실사 뒤 “매우 훌륭하다”며 합격 판정을 내렸다. 일반 예약 판매도 예상을 뒤엎고 3주 만에 모두 매진됐다. 문경시가 선수촌 조성에 들인 예산은 캐러밴 350대 임차료 35억원이 전부였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관계자들도 찾아와 장단점 검토에 나섰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캐러밴 선수촌 등 알뜰 대회를 지향하면서도 역대 대회 중 가장 내실 있게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경=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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