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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기술 친화적 국가 … SW 밀리는 건 신경써야”

혁신 기업인들이 공으로 꼽은 화두의 하나는 ‘디지털화(化)였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과 빅데이터 같은 기술이 기존 산업과 결합하는 흐름을 주시했다. 그 결과는 영역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산업’의 출현이다. 특히 한국 기업에 대해 “정보기술(IT)이 발달한 만큼 새로운 호기(好機)를 맞았다”는 시선이 많았다.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트롬(32) 창업자는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어떤 분야에서건 새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고, 유행을 만들어 낸다”며 이런 강점을 기회로 연결시킬 것을 주문했다.
 
 세계적인 ‘산업 인터넷(공장·IT의 결합)’ 물결을 선도하는 조 케저(58) 지멘스 회장은 “한국에서도 발전소·건물관리·생산라인에서 급속한 디지털화가 진행 중”이라며 “디지털 시대를 견인하고 신기술 성능을 시험하게 완벽한 곳이 한국”이라고 말했다.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39) 창업자도 “한국은 지구촌에서 가장 ‘기술 친화적(tech savvy)’ 국가의 하나”라며 “우버 택시와 같은 저비용 혁신 서비스 등을 잘 구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뛰어난 IT 인프라·문화를 활용해 구체적 열매를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프랭크 아펠(54) 도이치포스트 DHL 회장은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 밀리는 걸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DHL만 해도 증강현실 안경을 사용해 택배 물건 분류를 할 정도로 IT 융합에 힘을 쏟고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51) 회장은 “오래 지속될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창업하려는 국내 젊은이들에게 “투자자가 아닌 고객을 생각해야 하는데,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그저 펀드 레이징(Fund raising·자금조달)만 매달린다”고 꼬집었다. 마윈 회장은 “투자자는 바뀌지만 고객은 그대로다. 소비자들로부터 수익을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숙명인 ‘글로벌화’를 더욱 채찍질하라는 주문도 잇따랐다. 파브리스 브레지에(54) 에어버스 회장은 “한국 기업은 이미 기술과 수익 창출에서 유럽 업체와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미래는 아마 ‘국제 개발’과 깊은 관계를 맺을 것이다. 유럽과도 더 많은 산업 협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유니클로’ 브랜드의 야나이 다다시(66) 회장도 “한국 기업은 글로벌 사업을 ‘사명’으로 여기고 해외에 진출하는 게 강점”이라며 “그런 자세는 일본 기업도 많이 배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60)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노동력 단가 상승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을 활용한 스타트업과 전통 산업의 조화에 해법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기업들이 발전상에 맞게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건의하는 기업가도 있었다. 장 폴 아공 로레알그룹 회장은“아태 지역을 총괄하면서 종종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 때마다 한국인 에너지가 빠른 실행력으로 나타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 놀랐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제 한국 기업들은 그 성장을 어떻게 책임있게 사회 구성원과 나누느냐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리=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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