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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빈 방문에 미중 거물 경제인 대거 출동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미국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 시 주석의 7번째 미국 방문이다. 역대 중국 지도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회수다.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두 차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세 차례 미국을 찾았다. 그만큼 미국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폭이 넓다고 볼 수 있다.

국빈 방문에 걸맞게 수행원단의 규모와 면면도 여느 때와 다르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회장, 마화텅(馬化騰) 텅쉰(騰訊·텐센트) 회장, 양위안칭(楊元慶) 롄샹(聯想·레노보)그룹 회장 등 중국의 IT 업계 거물들이 해외 순방에 총출동하는 건 이례적이다. IT 거물 외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상업은행인 공상은행의 장젠칭(姜建淸) 이사장, 중국 최대의 해양 물류 기업인 중위안(中遠·코스코)그룹의 마저화(馬澤華) 회장 등 쟁쟁한 경제인들이 시 주석의 방미에 동행한다.

시 주석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경제외교 일정은 주로 첫 방문지인 시애틀에서 이뤄진다. 시애틀은 보잉·마이크로소프트·스타벅스·아마존을 필두로 2300여개 기업이 자리잡은 미국 북서부의 대표적 경제 도시다. 시 주석은 이 곳에서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과 미·중 양국 기업 15개사가 각각 참석하는 최고경영인(CEO) 좌담회, 화교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터넷 산업 포럼에선 첨단 분야인 스마트시티 사업에서의 양측 협력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CEO 좌담회에는 중국 측에서 마윈·마화텅·리옌홍 회장 등이, 미국 측에서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인디라 누이 펩시 CEO 등이 참석한다.

이런 일정들을 통해 중국은 경제 외교에서의 성과물들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버 안보, 남중국해 분쟁 등 풀기 어려운 난제보다는 경제 협력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시애틀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에서도 이런 기대가 읽혀진다.

중국 언론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협력 및 투자 성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랜 현안인 미·중 간의 양자투자협정(BIT) 도 이번 방문을 통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두 나라가 힘을 모아 아프리카에 질병예방센터를 세우고 제3세계의 식량문제에 관한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은 미·중 개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될 전망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지난해 베이징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이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내놓아 큰 뉴스가 됐었다”면서 “이번에는 미·중 양측이 경제 분야에서 여러 가지 성과를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서기 시절인 1985년 첫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허베이성과 위도가 비슷해 자매 결연을 맺은 아이오와주 방문단의 일원이었다. 말단 행정 단위의 책임자였던 그는 당시 미국 농촌의 풍요로움을 직접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때 방문했던 한 농가의 주민과는 2012년 부주석 시절 방미 때 재회하기도 했다. 그 이후 푸저우(福州)시 서기, 저장((浙江)성 서기, 국가부주석으로 승진하는 동안에도 시 주석에겐 계속 미국 방문의 기회가 생겼다. 주석 취임 후인 2013년에도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했다. 하지만 당시는 비공식 방문이었다. 7번째 방문 만에 의전의 격이 최고로 높아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게 됐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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