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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낙타타고 온 메르스 의심 환자

유럽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중동을 방문해 낙타를 탔던 20대 여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 조치됐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A씨(25·여·경기도 의왕시)는 지난 5일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약 10일 동안 스위스·이탈리아 등지를 여행한 부부는 귀국하면서 친척이 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방문했고, 지난 16일 낙타를 타는 체험을 했다. 당시 A씨가 낙타와 접촉한 시간은 5분가량이다.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A씨는 경기도 의왕시 시댁에서 하루를 보낸 뒤 18일 강원도 춘천시의 친정으로 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 증상이 없었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소화가 되지 않고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 인근 의원을 찾아간 A씨에게 의사는 중동 방문 여부를 물었고, 이 자리에서 A씨는 두바이에서 낙타를 탄 사실을 얘기했다. 의사는 이를 바로 춘천시보건소에 보고했다.

A씨는 방호복을 입은 춘천시보건소 직원에 의해 서울의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져 음압 병실에 격리됐다. A씨는 증상이 나타난 첫날인 19일 서울시 보건환경여구원이 실시한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반응을 보였다. 현재 21일 오후 늦게 나올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A씨가 접촉한 가족 8명과 의료진 3명, 환자 및 보호자 22명 등 33명에 대해 메르스 증상이 없는 지 확인 중이다. A씨의 남편은 아직까지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춘천시보건소 측은 “A씨는 서울로 옮기는 과정에서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하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메르스 대응 매뉴얼에 따라 조치했다”고 밝혔다.

강원대병원 김우진 호흡기전문질환센터장은 “현재 중동 지역에서 메르스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나 감염 위험이 존재한다"며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가급적 중동 지역을 방문을 피하고, 더구나 낙타 같은 메르스 전염원과 접촉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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