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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미디어 콘퍼런스] 국내외 '미디어 스타'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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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CNN 인터내셔널 앵커 겸 홍콩 특파원) , 토니 매덕스(CNN 인터내셔널 부사장), 얼 윌킨슨(INMA 총장), 후안 세뇨르 (이노베이션 미디어 컨설팅그룹 파트너),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사진 김상선 기자]


21일 열린 중앙일보 창립 50주년 기념 미디어 컨퍼런스에는 세계 미디어계의 구루(권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화려한 연사들의 면면이 눈길을 끌었다. 신문, 방송, 온라인 IT(정보기술)를 두루 오가는 이력이 돋보였다.

첫 강연자로 나선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NYT) 사장은 두말이 필요없는 스타 언론인이다. 방송과 신문에서 각각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영국 BBC와 미국 뉴욕타임스를 모두 경영했다. 두 매체의 디지털 혁신의 상징적 인물이다.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 CNN인터내셔널 앵커는 '디지털'과 '중국'이라는 이 시대의 화두를 꽉 잡고 있다.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실리콘밸리에 있는 정보기술(IT) 전문 잡지 '와이어드' 온라인판 인턴으로 언론계 발을 디뎠다. 베이징에 있는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에서 근무하면서 IT 칼럼을 쓰다가 CNN 기자로 발탁됐다.

마이크 펄리스 포브스미디어 CEO는 인쇄 매체 출판인으로서는 드물게 벤처캐피털업계 경험을 갖고 있다. 플레이보이 퍼블리싱그룹 사장과 남성잡지 GQ 출판인을 지낸 뒤 2001년부터 9년간 벤처캐피털 기업 소프트뱅크에서 제너럴 파트너로 일했다. 소프트뱅크 재직 당시 허핑턴포스트를 비롯한 인터넷 성장 기업 투자에 관여했다. 라주 나리세티 뉴스코프 전략 담당 수석부사장은 계열사인 월스트리트저널(WSJ) 경제 기자 출신으로, WSJ 부국장과 WSJ.com 편집국장을 지낸 뒤 경영 부문으로 옮겼다. 워싱턴포스트 편집장을 맡은 3년간 소속 기자들이 퓰리처상을 3차례 수상했다.

야마자키 히로시 니혼게이자이(日本??·닛케이)신문 온라인 편집본부장은, 종이신문과 디지털판의 통합편집을 추진해 새로운 신문모델을 도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토니 매덕스 CNN인터내셔널 총괄부사장은 8년째 CNN 국제 부문을 이끌고 있다. 후안 세뇨르 이노베이션미디어컨설팅그룹 수석부사장과 얼 윌킨슨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 사무총장은, 변화가 필요한 미디어 기업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인사다. 미디어 혁신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데이비드 민킨 아틀라스 옵스큐라 발행인은 디지털 미디어 퍼블리케이션을 위한 온라인 판매와 영업, 사업계획 전문가다.

김범수 다음카카오의장 등 국내 연사 면면도 화려
국내 연사들의 면면도 외국 못지 않다. IT 기업을 대표하는 인물로 김범수 다음 카카오 의장이, K-pop 한류를 이끌고 있는 가수 싸이,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대표이사 등이 참가했다.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은 두 번째 세션 '뉴스룸의 미래'에 등장했다. 외국 연사들의 영어 연설에 이어 첫 한국 연사로 자리에 선 손 사장은 "여러분들이 저를 더 반가워하시는 이유가 있으실 겁니다. 한국말로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그는 연설에서 변화하는 언론시장에서 뉴스룸의 미래상으로 '아날로그 피플 인 디지털 뉴스룸(analog People in digital News Room)'을 들었다. 디지털화된 뉴스룸에서 언론인들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시청자의 존재가 단순한 뷰어(Viewer)에서 유저(User)로 정보를 직접 전달하는 센더(Sender)로 변하고 있으며 이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위주의 뉴스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뉴스를 선택하고 점검하는 게이트키핑의 문제가 늘 남아있으며 이는 "올드 미디어의 정확성과 뉴미디어의 속보성을 어떻게 결합시켜가느냐의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에 적합한 뉴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이란 어젠다 세팅이 아니라 어젠타 키핑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자고 말했다. 뉴스가 빠르게 지나가는 과정에서 아젠다를 세팅한다고 해도 이는 흘러가게 되어 있다. 그는 "아젠다 키핑이란 저널리즘이 아젠다를 구준히 제기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과정에서 네트워킹을 만들어가는 것이 미디어의 역할이 되어야 하며 JTBC의 경우 아날로그적 가치인 '사실·공정·균형·품위'라는 원칙을 지켜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내 연사들의 연설에는 다양한 질문자들이 등장해 이색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모바일 미디어 피키캐스트의 우주인이 회장에 등장해 "10대 20대에게 관심을 끌 뉴스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를 손 사장에게 질문했으며 JTBC 인기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중국 대표인 장위안도 컨퍼런스에 참석해 "루머나 괴담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가"라고 물었다. 손 사장은 "그것이 나의 이야기여야 된다는 것이다. 나와 상관있는 이야기여야 한다. 나의 이해관계와 맞는 뉴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진 1인 미디어가 "로봇 기사도 나오고 있다. 그럼 기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로봇도 쓸 수 있는 기사가 있다는 것은 기사가 정형화된다는 이야기다. 로봇이 기사를 못쓰도록 하는 것이 언론인들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손석희“로봇이 기사를 못 쓰게 하겠다”
21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중앙일보 창립 50주년 기념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선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 두번째 세션 '뉴스룸의 미래'에서 '뉴스룸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직후 관객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로봇이 기사를 쓰는 시대, 스포츠 중계나 증시 기사를 로봇이 써도 독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시대가 현실이 됐다. 강연 후 한 관객이 이런 시대에 JTBC와 같은 매체 기자가 무엇을 할 것인가 질문했다. 손 사장은 이에 “로봇이 기사를 쓴다는 것은 기사가 정형화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기자들이 정형화되지 않은 기사를 써야 한다. JTBC 기자들은 로봇이 기사를 못 쓰게 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잘못된 정보의 확산이 빠른 디지털 시대에 신속하게 뉴스를 전하면서 루머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손 사장은 “한때 인터넷 상의 잘못된 논의를 집단지성이 극복하리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시민 사회의 성숙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손 사장은 디지털 시대 JTBC 뉴스룸의 지향을 '디지털 뉴스룸의 아날로그 사람들'이라고 칭했다. 또 모든 것이 파편화되고 금방 소비되고 끝나는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으로 사회적 변화를 끌어낼 때까지 하나의 어젠다를 꾸준히 제기하는 '어젠다 키핑(agenda keeping)'을 제시했다.

이영희 기자 박현영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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