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도' 송강호, 그의 선택엔 믿음이 간다

기사 이미지


배우 송강호(48)는 국내 최고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다. 그가 선택한 작품에 관객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좋은 작품을 선별해내는 혜안은 물론, 어떤 작품을 만나든 놀라운 연기력과 캐릭터 해석력으로 수작(秀作)을 만들어 온 까닭이다. 

그의 새로운 선택은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다. 영화 '변호인'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사도'에서 그는 조선 21대왕 영조를 연기했다. 영화 '관상' 등에서 사극을 경험했지만 왕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오화변을 정공법으로 그려낸 점에 끌려 작품을 택했던 그는 "선택과 동시에 정통 사극에서 어떻게 왕을 그려낼까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말한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데뷔 25년차에 처음으로 배우들과 합숙까지 했다. "아, 창피해서 절대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웃음) 처음으로 왕 역할을 하다보니 솔직히 부담이 있더라고요. 제가 스탠바이가 안 돼 있으면 안 될 같아서 같이 출연하는 배우 최덕문을 데리고 조용한 데 가서 두 어번 연습을 하고 왔죠. 아이~참 민망하네요."

그가 완성한 영조 캐릭터는 이전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려진 영조와는 또 다르다. 사도세자와의 관계를 정치적인 해석이 아닌 아비의 마음으로 풀어냈다. KBS 대하사극에 등장하는 사극톤도 과감히 버렸다. 송강호, 그는 이번에도 관객들을 배신하지 않은 듯 하다.  
 
기사 이미지

-'변호인'의 다음 작품으로 사극인 '사도'를 택한 이유는.

"사극에 대한 집착 같은 건 없었다. 다만 '관상'을 하면서 사극에 대한 선입견들이 사라졌다. 사극이라는 장르가 오히려 현대물에선 볼 수 없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상'을 통해 사극에서 감정의 폭을 더 넓힐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감지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가 '사도' 책(시나리오)을 받아봤는데 탐구정신이 생겼다. 요즘 수많은 퓨전사극들이 있고, 그것도 매력이 있지만, 이준익 감독이 풀어내는 정공법이 좋았다."
 
기사 이미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이야기는 많이 알려진 이야기다.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영화에서 다뤄진 적은 거의 없었다. 드라마에선 많이 다뤄졌다. 영화로는 56년도에 '사도세자'라는 영화가 있었을 뿐이다. 60년 만에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이야기라 소재의 신선함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있었다. 하지만 각자 표현이나 해석이 다르니깐, '사도'로 진심을 보여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기사 이미지

-사도세자와 일상 대화를 하는 신에선 거의 현대어에 가까운 어투를 구사하더라.

"자꾸 TV사극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폄하하는 건 결코 아니다. 그냥 TV 사극을 통해 수십 년 동안 들어온 사극 말투가 있지 않나. 그런데 실제로 당시 궁중에서 어떤 말투를 썼을지는 솔직히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영조 대왕은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모습과는 다른 인간적인 지점이 있었을 것이다. 사사로운 대화를 했을 땐 욕도 했을 수 있고 말이다. 그런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깨고 싶었다. 처음엔 나 역시 '왕이 이렇게 말을 해도 돼?'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 의문에 나 역시 직접 사료를 봤는데 실제로 그렇게 (현대어같은) 어투의 말들을 하셨더라. 대사의 상당 부분이 조선왕조실록이나 한중록에 있는 그대로다. 공부를 게을리 하는 세자에게 야단을 치면서 '넌 1년에 공부하고 싶은 적이 얼마나 되니?'라는 대사는 실제 사료에 나온 그대로다."
 
기사 이미지

-아들 역을 맡은 유아인과의 호흡은 어땠나.

"유아인이란 배우를 '완득이' 때 처음 봤다. 매력적인 배우였다. 독특한 매력이 있다. 조각미남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 그런데 모성애를 자극하면서 동시에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얼굴 탈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가지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얼굴을 갖고 있다. 이번에 '사도'에서 처음 작업했는데 성격적으로 공통점이 있더라. 둘 다 낯을 많이 가린다. 그래서 참 편했다. 일부러 친한 척 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인간관계를 쌓는 걸 둘 다 싫어하다보니, 나중에 술 한 잔 하면서 '너랑 나랑 참 비슷해서 편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유아인이 자기는 좀 무서웠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19살 차이니깐.(웃음)."
 
기사 이미지

-미국 아카데미 회원이 됐다.  '사도'가 내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 부문에 후보로 오르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하. 오히려 더 냉정하게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아직 잘 모르는데 듣기로는 연말에 작품을 담은 DVD가 많이 온다고 하더라. 주요 후보작들을 DVD로 보내오면 그걸 보고 심사기간 안에 이메일로 결과를 보내면 된다더라. 그런 상황이 있다면 냉정하게 하겠다."
 
기사 이미지

-이준익 감독이 송강호의 연기는 감히 평가할 수가 없다고 했다. 반대로 이준익 감독의 연출을 평가하자면.

"그동안 이준익 감독의 모든 영화를 다 봤다. 참 좋아하는 감독인데 이상하게 그동안 연이 안 닿았다. 이번에 처음 작품을 같이 하면서 봤더니 이준익 감독은 테크니션보다는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더라. 할리우드 감독 같다. 준비를 치밀하게 한 다음 현장에서 정확한 걸 요구한다. 겉보기에는 이상한 아집이 있을 것지 않나.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 굉장히 귀가 열려있는 분이었다. 배우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영화에 잘 접목시키더라. 좋았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