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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빅데이터 시대, 계획경제 우월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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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데이터기술은 앞으로 대다수 기업에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알리바바]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미·중 G2 시대에 중국 경제의 아이콘이다. 1999년 마윈(馬雲·51) 회장과 17명이 창업한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중국 촹커(創客·혁신창업) 열풍의 진원지다. 지난해엔 뉴욕증권거래소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우며 서방 자본시장에 데뷔했다.

 마 회장을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서 만났다. 중앙일보 창간 50주년 ‘글로벌 혁신 기업인 릴레이 인터뷰’ 시리즈의 첫 번째 초대 인물이다. 첨단·전통 산업을 막론해 각 분야 세계 최고의 기업인을 만나 향후 50년 세계와 비즈니스·삶이 어떻게 바뀔지 조망하고 한국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기획이다. 마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그의 집무실을 한국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마윈은 대담하고 치열했다. 그는 “2030년 세계는 시장경제(market economy)와 계획경제(planned economy)를 놓고 대논쟁을 다시 벌이게 될 것”이라며 “꼬박 100년 전(1930년대)엔 미국이 주장한 시장경제가 이기고 러시아가 졌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고 단언했다. 그는 “2030년엔 계획경제가 더 우월한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즉 정보를 이유로 들었다. 마 회장은 “1930년대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래서 시장경제가 이긴 것”이라며 “하지만 손에 데이터를 쥐고 있는 지금의 우리는 예전엔 보이지 않던 그 손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으로 생기는 엄청난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기술(DT·Data Technology)에 주목하며 새로운 개념의 계획경제를 들고나온 셈이다. 시장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어 자원을 계획적으로 생산·분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 회장이 “정보기술(IT) 시대가 저물고 DT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는 데이터 패권 시대를 내다보고 있었다.

 마 회장이 보는 미래 50년의 또 다른 키워드는 중국이다. 그는 “이제까지의 중국 경제는 여기저기 마구 자라는 잡초처럼 거칠었다”며 “앞으로는 중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우리가 중국을 바꾸는 이노베이터(혁신기업)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경제는 걱정할 것 없다”며 "반부패 정책이 경제 기초를 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집무실 탁자 위엔 노란색 쌍안경이 있다. 30만㎡ 규모의 본사 곳곳을 들여다보는 눈이다. 그의 눈이 머무는 곳을 좇았다. 그곳엔 과거의 실패, 현재의 부(富), 미래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은 없다. “현재가 아닌 미래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겠다”는 ‘양쯔강의 악어’가 있을 뿐이다.

항저우=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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