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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아닌 동업자시대 온다, 10년 뒤 ‘와우’하고 알게 될 것

중국 알리바바그룹 마윈(馬雲·51) 회장은 2009년 창업 10주년 기념식에서 특별한 목표를 공개했다. 그는 알리바바를 최소 2101년까지, 즉 102년 이상 살아남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0세기(1999년 창업)부터 22세기까지 3 세기에 걸쳐 역사를 남기겠다는 야심이다. 이후 알리바바그룹은 ‘최소 102년’이란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징검다리를 놓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집무실에서 만난 마윈 회장에게서 알리바바의 102년 구상을 들었다. 그는 “우리가 해낸다면, 다른 사람들이라고 못할 게 뭐 있겠나. 이게 바로 내가 세상에 남기고 싶은 알리바바의 유산(legacy)”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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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는 어떤 기업이 되고 싶은가.

 “알리바바의 가치에 대해 질문한 것인가…. 한마디로 소기업(small business), 인터넷 세대, 중국이다. 나는 알리바바를 전 세계 소기업을 위한 엔진으로 만들고 싶다. 사실 과거 20년 동안의 세계화로 성공한 건 대기업들이었다. 자원 많고 돈 많은 대기업들이 모든 걸 다 했다. 글로벌 무역도 그랬다. 하지만 앞으로 20년은 세계화가 작은 기업들을 돕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인터넷이 그 역할을 할 거고, 알리바바가 도울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인터넷 세대와 함께할 것이다. 1980년대에 태어난 인터넷 세대가 지금은 13억 명 남짓이다. 20~30년 후엔 이 세대가 30억~40억 명으로 불어난다. 우리는 이들과 인류를 다음 단계로 성장시킬 기술 혁명을 함께 해내겠다.”

 - 중국서도 하고 싶은 게 많아 보인다.

 “앞으로 20~30년 안에 중국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업이 많이 나올 거다. 하지만 지금 10~20%씩 성장하는 기업은 난 (잠재력을) 안 믿는다. 오래갈 수 없다. 그래서 알리바바 같은 기업이 중국을 도와야 한다. 우리는 주주들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 경영성과를 끌어올리려고 전전긍긍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건강하게 성장해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어야 한다. 가진 것 없던 18명이 이런 큰 기업을 만들 수 있는 게 스타트업이라고 우리가 (중국에) 본보기로 보여줬듯이, 앞으로는 오래 살아남는 기업이라는 본보기를 보여주겠다.”

 - 중국 스타트업(신생기업)이 많다.

 “맞다.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는 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세우는 것, 5년 정도 버티는 것은 쉽다. 진짜 어려운 것은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수십 년간 계속 혁신하고 창의적이어야 살아남는다. 한 번 툭 튀어 오르는 것 말고, 장기전(long term fighting)을 고민하는 기업이 더 늘어야 한다.”

 - 샤오미는 위협적이다.

 “사람들이 샤오미와 삼성을 많이 비교하는데, 난 삼성이 존경스럽다. 수십 년 동안 한순간도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쉬운 일이 아니다. 노키아가 한때 쓰러졌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았는가. 삼성도 마찬가지다. 한국 사람은 눈앞에 문이 있으면 문을 부수든가 벽을 부수든가 어떻게든 해내는 사람들이다. 마음먹으면 포기 안 한다. 중국? 우린 좀 다르다. 우린 잘 변한다. 그래서 우린 바꾸길 잘하는데, 난 그게 좋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미래는 주주 아닌 파트너십

 마윈 회장은 기업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shareholders)보다 파트너십(동업)이 기업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파트너십 시스템을 이번 세기의 시스템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것은 기업의 발전 철학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 파트너십 시스템이란 게 뭔가.

 “200여 년 전 영국 산업혁명 당시엔 기업이라 하면 으레 공장을 가진 오너를 뜻했다. 공장주가 곧 기업이었다. 20세기엔 미국이 주도한 주주 시스템이 나왔다. 여기선 기업가치는 곧 주주가치를 뜻했다. 하지만 21세기엔 파트너의 가치가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지금은 아무도 내 말을 안 믿는다. ‘파트너가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말도 있지만, 다 모르는 소리다. 알리바바의 파트너십은 지금 아주 작은 씨앗을 뿌린 정도지만 10년, 20년 후엔 사람들이 ‘와우’하고 놀랄 거다. 마치 100년 전 주주 시스템을 접하고 오너 중심 문화에서 (기업이) 엄청나게 진보했다고 좋아했듯이 말이다. 이젠 주주 문화에서 파트너 문화로 도약할 때다.”

 알리바바그룹은 2010년 파트너(동업자)위원회를 만들었다. 단기 수익을 좇는 주주자본주의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파트너 시스템에 담았다. 창업자나 주주가 아닌 동업자들이 이끄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마 회장과 핵심 경영진 30명이 파트너다. 이들은 이사회의 대다수 이사를 지명할 권한을 가진다. 대주주보다 파트너의 영향력이 더 세질 수 있다. ‘1주 1표’ 원칙의 주주 시스템과 충돌하고, 구글·페이스북 등이 택한 차등의결권과도 달라 논란이 있다. 알리바바는 ‘5년 이상 알리바바를 다닌 우수한 리더십을 가진 인재들 중 회사의 사명을 이어갈 사람’으로 정의하고 매년 멤버를 추가하고 있다.

항저우=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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