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와아” 함성에 고개 드니 탁 트인 한강

‘고지가 눈앞에 있는데 여기서 끝이구나.’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진입로에 들어서자마자 100m 앞에 오르막길이 보였다. 뻐근해진 다리는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았다. “저곳만 올라가면 끝이다!” 누군가 외쳤다. 기어를 바꾸고 젖 먹던 힘을 끌어냈다.

 기자는 20일 열린 ‘2015 하이서울 자전거대행진’에서 초급 부문 참가자들과 함께 달렸다. ‘코스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다’며 참가했지만 지난 1년간 자전거 핸들을 잡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시작은 가뿐했다. 광화문광장을 출발한 오전 8시 체감온도는 18도였다. 선선한 초가을 바람을 가르는 기분이 상쾌했다. 6㎞쯤 달렸을까. 삼각지에서 한강대교 북단으로 이어지는 첫 오르막길을 지나고 나자 속도가 떨어지는 자전거가 늘었다. ‘언제 끝나지’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 때쯤 앞에서 달려가던 이들이 “와아” 하고 탄성을 뱉었다. 왼쪽을 보자 탁 트인 한강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이때부터가 코스의 백미다. 자전거들이 4차로 도로를 점령한 채 강변북로를 타고 달리는 ‘한강 레이스’가 펼쳐졌다. 원효대교를 시작으로 가양대교까지 일곱 개의 다리를 지났다. 너나 할 것 없이 강변북로 곳곳에 자전거를 세우고 한강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겼다.

 하지만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완주지점인 월드컵경기장 평화광장으로 가려면 가양대교 북단의 경기장 진입로를 통과해야 한다. 마라톤에서 35㎞ 지점이 ‘마의 구간’이라면 자전거대행진에선 이 오르막길이 바로 그 구간이다. 참가자들이 하나둘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고 페달에 온 몸을 실어 밟기 시작했다. 1시간10분 만에 평화광장에 골인했을 때 21㎞ 자전거코스와 쉬지 않고 ‘밀당(밀고 당기기)’을 한 기분이었다. 빌린 자전거를 반납하며 ‘21㎞도 달렸는데 자전거 타기를 다시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이 피어올랐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