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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배틀’ 교도소 재소자팀이 하버드대 꺾었다

 미국 명문대학인 하버드대 학생들과 청년 재소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재소자들이 승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청년 재소자들에게 교육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시작된 ‘바드 감옥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이 주최한 교육 토론 대결에서다.

 뉴욕주 동남부 캣스킬스의 이스턴뉴욕교도소에 수감된 칼 스나이더, 드후안 타트로, 카를로스 폴랑코 3명으로 이루어진 청년 재소자팀은 지난 18일 뉴욕주 나파녹 교도소에서 3명의 하버드대생 토론팀과 ‘불법 이민자 학생들의 공립학교 입학을 허용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맞붙었다. 살인범 등 흉악범으로 구성된 재소자팀은 “교실 과밀화와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공립학교가 이들의 입학을 허용하지 않으면 비영리 재단과 여유가 있는 학교들이 이들을 받아들여 더 좋은 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1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심사위원들은 재소자팀의 손을 들어줬다.

 심사위원장 메리 너전트는 “두 팀 모두 훌륭했지만 재소자팀의 논리 전개가 훨씬 와 닿았다”고 말했다. 재소자팀은 제대로 된 공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체험에서 우러나온 일들을 생생하게 전달해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샀다. 반면 하버드대팀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교육에서 소외된 이들의 현실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버드대팀은 상대팀이 토론 준비를 성실히 해왔으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논점을 짚어낸 데 탄복했다.

 이번에 우승한 재소자팀은 ‘바드 감옥 이니셔티브’를 통해 학업을 수행해 왔다. 이들은 지난해 봄 첫 토론 대결에서 미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와 버몬트대 토론팀을 잇따라 격파했다.

2001년 시작된 ‘바드 감옥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은 작문·구술시험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하며 재소자들은 무료로 인문학 강의 등을 들을 수 있다. 매년 250만 달러(29억원)의 예산을 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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