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통화전쟁에 대응 못 하면 타이타닉호 신세 될 수도


“통화전쟁이 계속되면서 달러 흐름이 한 나라의 경제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환율 전문가인 현대경제연구원 이부형(45·사진)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각 나라의 경제가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과 일본의 구조적 소비 부진을 비교한 보고서를 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플라자 합의 30주년이 됐다. 여진은 그치지 않는 것 같다.“당시 일본은 급격한 엔화 절상에도 제품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한동안 산업경쟁력을 유지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전략이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결국 일본은 무너졌다. 인위적인 환율 변화가 한 나라의 경제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경제를 움직이는 경로가 여럿 있지만 환율 경로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 유동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달러 흐름이 경제 시스템을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가 됐다. 특히, 1980년대 들어 미국의 산업정책이 금융부문으로 중심을 옮겨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연결성이 강화됐다. 이것이 세계 경제의 윤활유로 작용하면서 한편으로는 한 나라의 경제 시스템을 뒤흔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기가 어떻게 오나.“미국의 경우 주식·부동산 같은 내부 자산시장이 붕괴하면서 위기가 왔지만 그 외 국가들은 양상이 다르다. 급격한 달러 유출과 이로 인한 환율 급등으로 채무위기에 빠지면서 전체 경제가 위기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러시아·브라질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 개도국의 경제위기도 결국 달러 유동성 확보의 어려움에서 위기가 비롯됐다.”


-근린궁핍화를 강요하는 통화전쟁은 화폐중심 경제의 위기를 의미하는 것 아닌가.“최근 통화전쟁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 하락,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화 불안, 일본의 아베노믹스, 중국의 경착륙 예방을 위한 위안화 가치 하락 유도 등이 맞물려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여러 화폐의 도전에도 달러 위상은 견고하다. 통화전쟁은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그렇다해도 달러화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화폐경제 시스템이 붕괴하거나 대안화폐를 찾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엔과 위안화의 가치 절하 협공을 받고 있다.“한·중·일은 산업구조가 유사하고 수출 의존도도 높다. 한 나라의 움직임은 즉각 다른 나라의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준다. 지금까지는 다행스럽게도 국내 산업경쟁력이 유지되면서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기업 투자, 고용 등이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전반에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면 천천히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같은 신세가 될지 모른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일본의 경험을 되돌아 보면, 경쟁 기반의 유지·강화야말로 경제시스템 전반의 안정과 지속 성장을 담보한다. 통화나 외환 정책도 경쟁 기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박태희 기자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