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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 외국기업에 차별 없다 … 5만 달러 국가 된 싱가포르

쌍용건설 안국진(57) 전무에게 싱가포르는 ‘제2의 고향’이다. 입사 후 24년을 싱가포르에 머물렀고 지금도 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싱가포르엔 감탄할 일이 많다고 한다. 안 전무는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공정성 때문에 놀라고 외국인에게도 포용적인 개방성 때문에 한 번 더 놀란다”고 말했다.



원칙·포용으로 매력 키운 국가들
싱가포르, 입찰 뒷돈·인맥 안 통해
행정도 투명해 외국기업 믿고 투자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 진출한 지 4년 만인 1984년, 현지에 도착한 그는 회사의 계약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관공서에 갔다. 이미 업무 시간이 지난 상태여서 큰 희망을 걸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공무원들이 기꺼이 그를 맞아줬다. “저희는 민원인들이 불편한 점을 처리하기 위해 있는 자리니까요.” 그들은 약속된 일을 꼭 처리할 것이라고 차근차근 설명했고, 며칠 후 그들의 말대로 이뤄졌다.



 이 나라 정부가 주도하는 건설 입찰은 공정하기로 유명하다. 외국 기업도 국내 기업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안 전무는 “기술력과 가격을 엄격히 따져 입찰하기 때문에 뒷돈이나 인맥을 이용한 부탁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5년 2만9869달러에서 2015년 5만3604달러로 늘었다. 10년째 2만 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한국과 대비된다. 18만7000여 개의 다국적 기업이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을 만큼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비결은 적극적인 개방정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 나라의 전체 국민 547만 명 중 외국인이 160만 명에 달한다. 외국인 수가 10년 만에 두 배로 불었다. 세계은행이 매년 발표하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싱가포르는 9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해정 선임연구원은 “싱가포르는 조세감면 혜택 같은 각종 지원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다. 이는 철저한 법치, 부패 관리, 투명한 행정 등 기업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문화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개방적 도시가 싱가포르라면 유럽에는 영국 런던이 있다. 런던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문화를 이뤄내는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다. 영국 통계청 2011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런던 인구 약 817만 명 중 외국 출신이 36.7%인 약 300만 명이었다. 그중 약 200만 명은 유럽연합(EU) 밖의 국가 출신이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영국의 다문화주의는 세계 곳곳에서 인재들을 끌어 모으는 발판”이라고 말했다. 매년 43만 명가량의 해외 학생들이 영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는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많은 수다.



 본지와 경희대의 공동조사에서 나타난 매력적인 시민의 요소는 시민정신이었다. 1위를 차지한 독일의 경우 준법정신과 배려·관용 등 시민정신이 매력적인 요소라는 응답이 많았다.



◆특별취재팀=윤석만·남윤서·노진호·정종훈·백민경 기자, 김다혜(고려대 영문학과)·김정희(고려대 사학과) 인턴기자 sam@joongang.co.kr

◆경희대 연구팀=정진영(부총장)·정종필(미래문명원장)·지은림(교육대학원장)·김중백(사회학)·이문재(후마니타스칼리지)·이택광(문화평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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