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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야 멀리 간다” … 사회적기업 발굴·경단녀에 일자리 제공

기업이 서로의 성장을 위해 상생할 수 있을까. 한국암웨이 박세준 대표이사는 14년 동안 암웨이를 경영하면서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박 대표는 이 같은 기업철학 덕분에 암웨이가 한국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올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한국암웨이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선물한다(Helping people live better lives)’는 기업의 목표 아래 지난 25년 동안 한국의 기업들과 동반성장하는 길을 모색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그래서 한국 회사보다 더 토종 같은 같은 외국계 기업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상생 본보기’ 한국암웨이
280여 개 중기와 노하우 공유
성장 지원 수출 판로 뚫어줘
협력사 결제 100% 현금으로
고용문제 해결에도 팔 걷어

한국암웨이는 원포원을 진행하며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원포원 착한 가게를 만들었다. 사진은 원포원 착한 가게 두 번째 프로젝트 장면. 한국암웨이와 사회적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 공동 기획해 오가닉 손수건을 제작·판매했다. [사진 한국암웨이]




‘좋은 생활’ 슬로건을 내세운 한국암웨이는 중소기업과의 자력 성장 지원, 국내 우수기업 제품과 콘텐트 해외 수출 지원, 사회적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한국암웨이가 1998년부터 18년째 실시하고 있는 ‘원포원(One for One)’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280여개 중소기업이 암웨이의 선진 마케팅기법과 품질관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신제품을 함께 개발해 암웨이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해 상생의 본보기가 됐다.



 또한 암웨이는 경력단절여성이나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사업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용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양대 경영학과 한상린 교수팀의 연구 결과, 회원직접판매산업의 경제효과는 10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암웨이의 진심을 담은 ‘선순환 경영’은 공유가치창출 경영의 모든 측면을 골고루 담은 교과서적 사례로 꼽힌다. 사회적기업이 스스로 지속경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고용도 창출하는 등 상생을 넘어 더 깊이 있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한국암웨이의 선순환 경영이 성공을 거두는 비결은 무엇일까.



  ◆로컬의 위기를 통해 ‘글로컬 1등기업’으로 거듭나=한국암웨이는 모두가 위기라고 생각할 때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초반 정착은 어려웠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불법 피라미드와의 혼동 때문이었다. 정도경영으로 업계를 선도해 나갈 무렵 8년째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IMF외환위기였다.



 외환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은 한국암웨이에는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됐다. 한국암웨이는 ‘우리가 외국 기업이긴 하지만 국내 제품도 팔고 수출도 해서 한국에 기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본사에 제안했다. 하지만 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미국에서 생산된 높은 품질의 제품만 판매한다는 원칙 때문이었다. 한국암웨이는 끈질기게 설득했다. “우리가 어려운 시기에 마음을 얻지 않으면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본사도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가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그렇게 해서 ‘원포원’이 탄생했다.



  원포원은 암웨이 본사에서 제품이 하나 출시될 때마다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도 하나 소개한다는 개념이다. 1998년 21개 기업의 40개 제품에 불과했던 제품 포트폴리오가 2015년 현재 280개 제품까지 늘었다. 어려운 시기에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암웨이의 철학이 녹아 있는 원포원을 함께 지켜온 기업은 진미식품·쎌바이오텍·대한펄프 등이다. 중소기업은 글로벌 기업의 품질, 재고관리, 마케팅 방법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비법을 전수받았다. 장기계약을 통해 협력사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보장하는 한편 100% 현금결제로 공장을 계속 돌릴 수 있도록 숨통을 터줬다.



 원포원을 통해 한국암웨이는 3년 만에 천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암웨이가 발굴한 우수 중소기업 제품 가운데 철 수세미나 프라이팬, 화장품 용기 등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의 암웨이 시장에도 진출했다. 암웨이의 유통망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들은 이를 발판으로 국제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원포원 파트너 기업으로는 쎌바이오텍을 들 수 있다. 유산균 기술력을 가진 쎌바이오텍은 ‘암웨이 유산균’으로 명성을 얻으며 유산균의 종주국인 북유럽에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18년 동안 원포원을 이어 오면서 그 형태도 다양하게 진화해 왔다.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원포원 ‘착한 가게’도 만들었다. 사회적기업이 만든 오리지널 그린컵, 오가닉 손수건, 냄비받침, 스포츠타올을 판매해 취약계층의 고용을 확대하고 윤리적 소비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안정기엔 새로운 도전을, 개방 개혁 전략 =한국암웨이는 원포원을 통해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2002년에는 매출액이 1조원이 넘어서며 초고속 성장을 했다. 외환위기는 한국암웨이의 성장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특히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다른 사람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려는 꿈을 가지고 ‘삶의 멘토’가 되고자 노력하는 회원이 많아지자 사업은 순항했다.



 하지만 2000년대가 마냥 안정기만은 아니었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다양한 경쟁에 직면했다. 한국암웨이의 승부사 기질이 또 발동했다. 이번엔 한국암웨이가 가진 노하우를 활짝 여는 개방 개혁 전략을 취했다. 대대적인 기업광고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가선 것도 이때부터다.



 한국암웨이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중소·벤처기업들이 자체 기술을 소비자의 수요와 사업가치와 맞물려 하나의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도왔다.



 특히 우리나라가 최근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뷰티 상품의 중심지가 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판을 짰다. 단순한 K-뷰티에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뷰티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한국암웨이는 ‘아시아 뷰티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 아시아의 뷰티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요구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력을 가진 우리나라 기업들과 함께 마스크팩,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를 개발해서 글로벌 암웨이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암웨이를 통한 수출 규모만 해도 2011년부터 매년 140억원 수준을 꾸준히 웃돌고 있다.



  ◆회사 전문성 확장해 건강한 사회 만드는 데 앞장서 =암웨이는 개인사업자들의 성취를 축하하고 동기부여를 위한 특유의 보상여행프로그램의 전통이 유명하다.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잠시 여행을 떠남으로써 그동안의 성취를 만끽하고 재충전하는 특유의 동기부여 프로그램이다.



 이런 보상여행프로그램의 장소로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알리자는 것이 한국암웨이의 생각이었다. 국내를 찾은 단일 관광단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1만8000명 규모의 중화권 암웨이 관광단을 유치했다. 중국암웨이의 제주와 부산·여수 등지 방문으로 인한 생산파급효과는 577억원, 취업유발효과는 1235명 등으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암웨이가 수십 년간 쌓아온 보상 여행이라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뤄낸 혁신적인 공유가치창출 활동이다.



 또한 글로벌 암웨이의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 아시아 물류허브를 유치했다. 부산 물류허브를 거쳐가는 물동량은 연간 1조원에 달하며, 고용창출 효과는 5만 명에 달한다.



 한국암웨이의 공유가치창출 활동은 전문성을 가진 웰니스(wellness) 분야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한국영양학회와 손잡고 국내 어린이 청소년들의 영양 상태를 표준화해 어린이영양지수(NQ)를 개발했다. 또한 브레인 피트니스라는 기억력 향상, 치매 예방 운동법을 경남대 김현준 교수팀과 공동 개발했다.



 한국암웨이 박세준 대표는 “한국암웨이는 회사가 가진 뷰티와 헬스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사회적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대학과 산학협력, 청년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등 더 좋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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