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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엘튼 존, 푸틴 행세한 장난 전화를 진짜인 줄 알았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영국의 세계적 팝 스타 엘튼 존과의 전화통화 공방의 진실은 제3자의 ‘사기전화’였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유명한 2인조 사기전화(prank-calling)팀이 푸틴 대통령을 사칭해 엘튼 존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전화를 건 블라디미르 크라스노프는 러시아 언론에 “우리가 엘튼 존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16일 밤 러시아의 한 코미디쇼에서 엘튼 존과 통화한 11분 분량의 녹음 테이프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이날 생방송에 출연해 녹음 테이프를 공개하고 엘튼 존의 노래 ‘미안하다는 가장 어려운 말(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을 불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성애자인 존은 지난 12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나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평등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었다. 이후 15일 소셜네트워크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맙게도 푸틴 대통령이 오늘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며 “향후 그를 러시아에서 직접 만나 LGBT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밝혔다.

다음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대통령은 엘튼 존에게 전화를 건 일이 없다”며 통화 사실을 부인했다. 대신 “앞으로 그런 제안이 들어온다면 푸틴 대통령은 그를 만나 모든 질문에 답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러시아에서 동성애 홍보 금지 법령에 서명하는 등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존은 지난해 소치 올림픽 전에도 푸틴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는 등 러시아의 동성애자 박해를 비판해 왔다.

사기 전화를 건 알렉세이 스톨랴로프는 방송에서 자신이 대통령 공보관을 사칭해 존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크라스노프가 러시아어로 말하면 자신이 영어로 통역을 해 준 것. 크라스노프는 “엘튼 존은 푸틴의 전화를 무척 기다린 것처럼 의심 없이 진짜 푸틴 대통령이 전화한 것으로 믿었다”며 “‘고맙다. 오늘은 대단한 날이다. 오늘과 당신과의 대화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바와 렉서스(Vova and Lexus)’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방송인들로 미하일 샤카쉬빌리 조지아 대통령, 헤비급 권투 선수 출신인 비탈리 클리첸코 우크라이나 키예프 시장, 우크라이나 정치인 이고르 콜로모이스키 등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인물들에게 사기 전화를 걸어 유명세를 탔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사진 러시아1TV 방송 캡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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