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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간 폭탄' 테러범 오인 소년…오바마ㆍ저커버그도 나서






미국에 사는 한 10대 무슬림 소년이 직접 만든 시계를 학교에 들고갔다가 폭탄으로 오해 받아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에 신고하고 학생에게 정학 처분을 내린 학교와 경찰에 대해 미국 사회 전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텍사스주 어빙에 사는 아흐메드 모하메드(14)는 수단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라디오와 로봇 조립이 특기인 모하메드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이 취미로 만들어본 시계를 학교에 들고 갔다. 학교에 새로 온 선생님들에게 자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건은 영어 수업 시간에 발생했다. 모하메드의 시계가 가방 속에서 울렸다. 필통을 분해해서 만든 시계를 본 영어 선생님은 “폭탄같다”고 지적했고, 모하메드는 “폭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어 교사가 이를 교장에게 알렸고, 교장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일은 더 커졌다.

모하메드는 수업 도중 교실 바깥으로 끌려나가 조사를 받았고 경찰에게 추궁당했다. 경찰은 “모하메드가 시계 제작과 관련한 이야기를 자세히 털어놓지 않는다”며 가짜 폭탄 제조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는 이틀간 구금됐다가 풀려났으며 학교측은 그에게 사흘간 정학 처분을 내렸다.

모하메드의 아버지 모하메드 엘하산 모하메드는 “아들은 그저 좋은 물건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라며 “‘모하메드’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9.11 이후 생긴 이슬람 혐오증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트위터를 썼다. “멋진 시계네요. 백악관에 들고 와 보지 않을래요? 당신처럼 과학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우린 더 많이 키워내야 하거든요. 미국이 오늘날 있게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추정과 두려움은 우리를 방해할 뿐 안전하게 해주지는 못한다”며 “근거 없는 가정과 공포가 안전의 최대 적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창립자 겸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모하메드를 페이스북 본사로 초청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훌륭한 기술과 욕심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에겐 체포가 아닌 박수가 필요한 것”이라며 “우리의 미래는 아흐메드 같은 사람들에게 달려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SNS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개탄하며 ‘나는 아흐메드와 함께 하겠다(#IStandWithAhmed)’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이슬람 공포증(이슬라모포비아)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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