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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특별 인터뷰] 40세이브 오승환 “일본 기록 46개 깨고 싶다”

오승환이 한 시즌 세이브 일본 기록(46개)에 도전하고 있다. 남은 15경기에서 7세이브를 추가해야 한다. 오승환은 2006년과 2012년 한국에서 47세이브를 올려 아시아 기록을 갖고 있다. [중앙포토]
‘기록의 사나이’ 오승환(33·한신 타이거스·사진)이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15일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초 등판, 1이닝을 1피안타·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40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일본 무대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277개)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해 39세이브(2승4패, 평균자책점 1.76)를 거두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40세이브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오승환은 지난 4일 주니치전에서 39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뒤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10일 동안 세 차례 세이브 상황이 아닌 경기에서 헛심을 썼다. 오승환은 9월 한 달 동안 2세이브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구원 2위 토니 바넷(야쿠르트·35개)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구원왕 2연패에 한발 다가섰다. 시즌 중반 6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등 힘을 낸 덕분이다.

 지난 3일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오승환을 만났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일본 신기록을 세워보고 싶다. 한국 선수가 일본 선수의 기록을 깬다는 건 나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2008년 마크 크룬(당시 요미우리)이 세운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41개)에도 1개 차로 접근했다. 크룬을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다.

16일 산케이스포츠는 ‘2005년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와 2007년 후지카와 규지(당시 한신)가 세운 일본 프로야구 최다 세이브(46개) 기록을 경신하는 것도 꿈이 아니다’고 전망했다. 한신의 남은 15경기에서 7세이브를 올려야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오승환은 15일 경기를 마친 뒤 “내가 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팀이 우승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항상 준비가 돼 있다. 몸 상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신은 구단 창립 80주년을 맞아 우승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한신은 1985년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30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한신 팬들도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홈 평균 관중도 지난해(3만7355명)보다 2000명(2015년 67경기 3만9545명) 넘게 늘었다. 오승환은 “한신 팬들은 10점 차로 지고 있어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응원한다. 그러다 1점이라도 내면 마치 이긴 것처럼 기뻐한다”고 말했다.

 한신은 66승2무61패로 센트럴리그 2위에 올라 있다. 1위 야쿠르트와는 1경기 차다. 3위 요미우리와는 1경기 차, 4위 히로시마와는 2.5경기 차로 앞서 있다. 선두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오승환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세이브 기회에서 실패하지 않아야 한다. 팀이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면 세이브를 올릴 기회도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마운드 위에서 좀처럼 웃지 않는다. 그래서 별명도 ‘돌부처’다. 그러나 지난 3일 오승환은 히로시마전을 앞두고 외야에서 몸을 풀면서 동료 선수와 농담을 주고받았다. 라커룸 근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지나가는 일본 선수도 있었다. 오승환은 “지난해에 비해 동료들과 더 친해지고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세이브를 많이 올려 좋지만 스스로 만족하기 어려운 시즌”이라고 말했다.

 “핑계처럼 들릴까 봐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었다”는 그는 “동계훈련에서 근육을 다쳐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했다. 시즌 중에는 심한 감기몸살로 입원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오승환은 지난해보다 평균자책점이 1점(1.76→2.69) 가까이 높아졌다. 특히 요코하마 DeNA전에선 홈런 세 개를 허용했고, 평균자책점도 6.52로 높다. 오승환은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타자가 잘 치는 건 어쩔 수 없다. 타자와의 싸움에서 내가 진 거다”고 말했다. ‘돌직구’라고 불리는 패스트볼의 위력도 예년만 못하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전체 투구의 약 70%를 패스트볼로 던졌지만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145에서 0.213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보다 3분의 2이닝을 더 던졌지만 삼진이 16개(81→65)나 줄었다.

오승환은 “매일 등판을 준비해야 하는 불펜투수는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 4시즌 연속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를 찾기 힘들다. 내가 그걸 깨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올해는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 시즌이 끝나고 준비를 잘하면 내년 시즌에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한신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오승환의 오랜 꿈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그는 “다음 타자를 미리 생각하면서 공을 던지지 않는 것처럼 시즌 이후의 일을 미리 머릿속에 그리지 않는다”며 “유능한 에이전트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올 시즌을 잘 치른 뒤 생각해 볼 문제”라고 했다. 오승환은 쉬는 날 지역 맛집을 찾아다니는 게 유일한 낙이다. 시간이 날 때는 이대은(26·지바 롯데) 등 일본에서 활약하는 후배들을 불러 식사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동이 잦아 한국에서 취미로 했던 화초 가꾸기는 하지 못한다.

오사카=김원 기자 kim.won@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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