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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귓속말 참 쉽죠

‘이놈들연구소’의 최현철·전병용·윤태현(왼쪽부터) 창업자. 직접 팁톡을 시연하는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삼성전자]
스마트워치가 등장해 주목받던 2013년 가을의 한 술자리. 삼성전자 DMC연구소에서 일하던 최현철(33)씨 앞에서 친한 선배가 스마트워치 ‘자랑질’을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선배의 얼굴은 갑자기 빨갛게 변했다. 민망한 사랑의 밀어(蜜語)들이 스마트워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순간 ‘귓속말하는 것처럼 통화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지난해 5월 벤처 아이템을 공모한다는 사내 공고가 뜨자 최씨는 삼성전자 입사 동기인 윤태현(34)·전병용(32)씨에게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후 사내 벤처육성 프로그램인 ‘씨랩(C-Lab)’에 선발된 이들은 약 1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스마트워치의 소리를 손목에서 손가락 끝으로 전달하는 ‘팁톡’이라는 모바일 솔루션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를 떠나 창업에 나선 ‘이놈들연구소’ 창업자 3명의 이야기다. 이젠 벤처기업의 대표·이사 등의 직함을 달게된 이들은 올해 내로 팁톡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팁톡은 사람의 음성이 공기가 아닌 신체를 통해서도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스마트워치로 통화를 할 때 손가락으로 귀를 막기만하면 통화내용이 새어나갈 걱정 없이 전화 상대방의 말을 들고 답할 수 있다. 공연장·공사장처럼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다. 최 대표는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이용이 쉽다”며 “모션센스를 이용해 팔 움직임을 감지, ‘귓속말 모드’나 ‘한뼘 통화 모드’로 자동전환하는 기능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씨랩은 삼성전자에 적(籍)을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형태였다. 이놈들연구소처럼 완전히 회사를 떠나 독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사업 확대를 위해 창업 비용과 경영·기술 노하우 등을 지원해 줄 계획이다. 이에 더해 이들이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재(再)입사 시켜주겠다는 파격 조건까지 내걸었다.

 윤씨는 “창업의 꿈은 컸지만,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며 “처음에는 가족들이 창업을 탐탁치 않게 여겼으나 ‘재입사 조건’이라는 얘기를 듣고 분위기가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놈들연구소라는 이름은 ‘이노베이션 메들리 랩(Innovation Medley Lab)’이라는 말에서 따왔다. 메들리 노래처럼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전씨는 “사용자에게 편의성과 즐거움을 함께 주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실패의 경험이 쌓이면 또 다른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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