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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슈] 수입차 사고, 수리비보다 ‘렌트비 폭탄’ 더 무섭다

A씨는 지난해 화물차를 운전하다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B씨의 2002년식 BMW 7시리즈 차량의 측면을 들이받았다. 범퍼를 살짝 들이받은 정도여서 금방 수리될 줄 알았는데 수리 기간만 28일이 걸렸다. 이 기간 동안 BMW 차량 주인이 동급의 차량을 빌린 렌트비는 694만원. 이마저도 렌트 회사에선 1000만원을 요구했지만 보험 회사가 협상을 통해 깎은 금액이라고 했다. 차량 수리비로 든 804만원까지 합치면 웬만한 중고차 한 대 값에 맞먹는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사고 차 낡아도 ‘새 차 렌트’ 약관
평균 렌트비 137만원, 국산차 3.5배
수입차, 낸 보험료 비해 혜택 과해
“전체 가입자 고려한 대책 세워야”

 A씨가 ‘렌트비 폭탄’을 맞은 이유는 뭘까. 이는 현행 자동차보험 약관상 자동차보험 대물 보상 처리 시 피해 차량에 대해 ‘동종의 자동차’를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렌트해 주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규정대로라면 아무리 오래된 수입차라도 같은 급의 신형 수입차를 렌트할 수 있다. 실제 B씨도 당시 렌트 회사에 BMW 7시리즈가 없자 동급인 신형 벤츠 S500을 렌트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대동(울산 북) 의원이 15일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와 교통사고를 냈을 경우 두 대 중 한 대(52.5%, 5만 대)는 렌트비가 수리비 가격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트비가 전체 수리비를 넘어선 경우(1만5000대)도 15.5%에 달했다. 이는 국산차와 비교하면 각 2.1배, 3.8배 많은 수치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111만 대)는 전체 차량의 5.5%에 불과했지만 수입차에 지급된 자동차보험 렌트비는 1352억원으로, 전체 차량에 대해 지급된 렌트비의 31%를 차지했다. 수입차 ‘평균 렌트비’는 137만원으로 국산차(39만원)에 비해 3.5배 높았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수입차가 국산차에 비해 과도한 비용이 소요된다면 전체 보험가입자의 부담 증가를 고려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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