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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주의자 코빈, 여왕 자문기구에 참여

노타이를 고수하던 제러미 코빈 대표가 14일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의회에 참석했다. [BBC 캡처]
14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민스터궁 하원(House of Commons)에 흰 수염을 기른 남자가 들어섰다. 남자는 맨 앞줄 좌석(Front Bench)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감색 양복에 자주색 넥타이를 맨 새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66)이었다.



언론들 “충성스런 신하 가능할까”
‘대처 암살’ 농담한 정치적 동지
예비내각에 포함시켜 논란도

 영국 하원의 맨 앞줄 좌석은 집권당 총리와 각료, 야당 대표와 예비 내각 구성원들을 위한 자리다. 그가 33년 의정생활 동안 프런트 벤치에 앉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당에서도 ‘강경좌파’에 속하는 아웃사이더였던 코빈은 12일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오르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얼굴을 맞대는 자리에 앉았다. 평소 넥타이를 안 매는 것으로 유명한 그지만 이날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이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이날 코빈의 대표 취임 이후 다양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빈은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정치자문기구인 추밀원(Privy Council)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총리실도 “코빈 대표가 추밀원 구성원 자격으로 대(對) 이슬람국가(IS) 공습과 테러첩보 등 기밀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받게 됐다”고 확인했다.



 코빈 대표의 추밀원 참여가 논란이 되는 건 그가 스스로 ‘열렬한 공화주의자’임을 밝히고 있어서다. 영국 언론들은 “공화주의자인 코빈이 ‘여왕의 충성스런 신하’로서 추밀원 서약을 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코빈의 예비내각 구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특히 예비내각의 핵심직책인 재무장관에 ‘정치적 동지’인 존 맥도널을 임명한 것을 두고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된다. 맥도널은 “1980년대로 돌아가면 대처를 암살하겠다”고 말했다가 농담이었다며 사과했고, “아일랜드 공화군(IRA)의 무장투쟁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부대표와 재무장관·외교장관 등을 남성으로 채운 것을 두고는 “최고위직을 모두 백인 남성으로 채우는 게 노동당이 할 일이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후 여성장관을 대폭 추가해 31명 예비내각 중 16명을 여성에게 할당했다. 코빈은 언론의 비판에 대해 “18세기도 아닌데 외교에 비해 교육이 덜 고위직이라고 말하는 건 구시대적”이라고 반박했다.



 오랜 의정생활에도 코빈은 의회 출석보다는 장외집회에 열성적인 ‘급진 좌파 원칙주의자’였다. 반대파들은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인 헤즈볼라에 빗대 그에게 ‘제즈볼라(제러미와 헤즈볼라의 합성어)‘란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두 번의 이혼 경력도 그의 원칙주의 성향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74년 결혼했다가 5년 만에 이혼한 첫 부인 제인 채프먼은 “코빈은 정치 외에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부인 클라우디아 브래키타와 세 아이를 뒀지만 자녀를 엘리트학교(그래머스쿨)에 보내는 것에 반대해 결국 이혼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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