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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탈리스만, 혹시 SM6?





‘신차의 향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독일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장 주목받은 신차를 꼽으라면 르노가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준대형 세단 ‘탈리스만’(Talisman)이다.

 15일(현지시간) 개막한 모터쇼의 르노 부스 한가운데에 전시된 탈리스만 주변에는 하루 종일 ‘새로운 유럽형 세단’의 등장을 지켜보러 온 관람객이 끊이지 않았다. 스테판 뮐러 르노 유럽총괄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탈리스만은 르노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성능과 디자인 감성을 집약한 고급 세단”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탈리스만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이란 뜻이다. 제원이 길이 4850mm, 폭 1870mm, 높이 1460mm, 휠베이스(축간거리) 2810mm에 달하는 4륜구동 준대형 세단이다. 차체만 놓고 보면 르노삼성의 중형차인 SM5보다 크다. 매끈한 옆면과 높은 허리선, 역동적인 비율을 고루 갖췄다. 준대형차인 SM7과 휠베이스는 같지만 길이는 145mm 짧고, 높이는 20mm 낮다. 동급 차종에 비해 실내 공간은 더 넓은 셈이다. 국내에서 출시할 경우 ‘SM6’이 될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탈리스만에는 엔진 크기를 줄이면서 출력을 높인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했다. 1.6L 가솔린·디젤 엔진이 150~200마력의 힘을 낸다. 운전자 성향에 따라 컴포트·스포츠·에코·중립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와 자동주차 시스템, 교통표지 인식 시스템 같은 최신 기술도 반영했다. 정차 시 공회전을 방지하는 ‘스톱 앤드 고’(Stop & Go) 기능도 추가했다. 르노는 모터쇼에서 세단인 ‘탈리스만 살룬’과 왜건인 ‘탈리스만 에스테이트’ 모델을 공개했다.

 유려한 디자인은 르노 스스로가 꼽은 탈리스만의 가장 큰 무기다. 디자인은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감성을 반영했다는 것이 르노 측 설명이다. 차체를 낮추고 휠베이스는 늘리면서 뒷면 램프를 가운데까지 이어지도록 해 안정감을 살렸다. 실내는 운전자에게서 가까울수록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소재를 적용했고, 멀어질수록 색상 톤을 의도적으로 낮춰 차분한 느낌을 줬다.

 로렌스 반 댄 애커 르노 디자인 총괄 부회장은 “르노삼성차 디자인센터 인력도 개발에 참여해 한국적인 영감을 줬다”며 “당당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세단을 디자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차는 국내에서도 관심사다. SM7은 그랜저·K7이 버티고 있는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6월까지 내수시장에서 201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그랜저는 같은 기간 4만1589대를 팔았다. 반면 쏘나타·K5와 경쟁하는 SM5는 같은 기간 1만953대를 팔며 선전하고 있다.

  탈리스만은 올 하반기 유럽에서 먼저 출시된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상반기에 탈리스만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차 이름을 탈리스만으로 가져올지, SM6로 할 지 아직 정하진 않았다”며 “탈리스만의 주요 사양과 디자인을 그대로 들여오되 일부 편의장치를 한국 상황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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