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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기자의 '강남 이야기'] 쇼핑몰 공연 마친 인디밴드 멤버의 하소연

홍대 인디밴드의 거리공연. [중앙포토]


'카운터 컬쳐(Counter-culture)'

 일반 대중문화에 저항하는 젊은이의 문화를 일컫는 말입니다. 고정적인 수입을 포기하고 길거리에서 공연을 펼치는 버스킹이 한 예인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원조 버스커'로는 밥 딜런, 에릭 클랩튼 등이 꼽힌답니다.

 지난 9일자 江南通新 이슈클릭은 버스킹 트렌드를 다뤘어요. 최근 홍대 앞을 비롯한 일부 '버스킹 메카'에서 소음이 제한됐고, 공연 기회가 줄어든 버스커들이 강남 쇼핑몰에서 공연을 펼친단 얘기였지요. 한 전문가는 "버스커 입장에선 자신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고, 쇼핑몰은 젊은 고객을 끌 수 있어 상생 관계가 형성됐다"고 말했습니다.

 쇼핑몰 공연의 이점은 무엇일까요. 공간의 쾌적함, 끝없이 유입되는 관객(쇼핑객), 우수한 공연 장비 등일 겁니다. 그렇지만 이처럼 우수한 환경이라고 해서 모든 버스커가 쇼핑몰 공연을 반기는 건 아니에요. 한 인디밴드 멤버의 얘깁니다.

 "안정적으로 공연하는 건 장점이에요. 그런데 관객과 커뮤니케이션이 부실해서인지 공허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열린 한 인디밴드의 거리공연. [중앙포토]

 평소 청계천, 홍대 앞에서 공연을 하던 이들에게 쇼핑몰 공연은 살짝 낯설었을 겁니다. 쇼핑을 하고자 금새 자리를 뜨는 관객들, 떼창은 고사하고 가벼운 박수만 치는 학생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열창하던 일부 여학생들은 안전요원에게 살짝 경고를 받았어요. 아마도 근처에서 쇼핑을 하던 쇼핑객의 편의를 위해서일 겁니다.

 공연료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버스커가 섭외 대행업체를 끼고 공연을 하면 약 30만원(1회)을 받아요. 그런데 업체를 통하지 않으면 이를 기대하기 어렵지요. 실제로 코엑스몰도 별도 공연료를 지급하진 않습니다. 일각에선 "무대를 제공했는데 돈까지 지급하냐"는 주장도 나오지요. 이런 가운데 쇼핑몰 공연을 버스킹으로 인정하지 않는 목소리도 있어요. 한 예술단체 관계자의 얘깁니다.

 "버스킹은 길거리에서 자신의 재능을 팔아 관객이 주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해요. 그런데 홍대 앞을 비롯해 기존 버스킹 명소가 땅값이 오르고 공연이 제한되면서 버스커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됐어요. 장소가 줄어 공연 기회가 없어지니 생계를 유지코자 쇼핑몰 공연을 하는 사람도 있죠. 그래서 '쇼핑몰 홍보꾼으로 전락했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이 때문에 일부 인디밴드는 쇼핑몰 측의 꾸준한 섭외를 거부하고 불규칙적인 거리 공연을 고집한다고 하네요. 강남 버스킹과 그리고 홍대 버스킹,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남통신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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