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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이 손안에서 ‘펑’ … 훈련병 옆의 교관 사망

11일 오전 11시8분쯤 대구 인근 지역의 육군 제50사단 신병교육대 훈련장에서 수류탄 폭발사고가 발생해 교관(소대장)인 김모(27) 중사가 사망하고 손모(20) 훈련병과 박모(27) 중사 등 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의료진이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수류탄은 지난해 육군이 결함 판정을 내렸던 종류여서 불량품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손 훈련병은 연습용 수류탄으로 세 차례 투척 훈련을 한 뒤 2005년 생산된 수류탄(K413 세열수류탄)을 지급받아 투척 준비를 했다. 사망한 김 중사는 훈련 교관으로서 손 훈련병과 함께 참호에 들어갔고 박 중사는 2m쯤 떨어진 곳에서 훈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뒤 “안전핀 뽑아”라는 통제관의 구령과 함께 손 훈련병이 안전핀을 제거한 뒤 오른팔을 뒤로 해 투척 자세를 취하는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수류탄이 폭발했다. 사고 직후 김 중사는 온몸에 파편이 박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낮 12시53분쯤 숨졌다. 손 훈련병은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박 중사도 다리와 팔 등에 10여 개의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당했다. 육군본부는 조사단을 현장으로 보내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 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이날 폭발한 수류탄과 동일한 종류의 수류탄 30발 중 6발이 지난해 4월 육군의 정기시험에서 지연 시간 3초 미만에 폭발했다”며 “이는 업체의 제조 결함으로 방수액이 지연제에 침투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육군이 수류탄 결함을 알고도 그대로 사용했다는 주장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육군은 사고 직후 실수류탄 투척 훈련을 중단하고 모든 수류탄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해병대에서도 같은 수류탄이 폭발사고를 일으켜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정용수 기자,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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