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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아이들 모른 척 할 수 없어” … 13명의 버팀목 역할

올해 범죄예방 자원봉사상 대상을 받은 박점자(58·여·사진) 법사랑위원 마산지역연합회 여성위원장은 남편과 1남1녀를 둔 평범한 주부였다. 그러던 중 1989년 창원시 양덕2동 새마을부녀회 활동을 하면서 봉사에 처음 눈을 떴다. 동료 회원들과 함께 불우 청소년 돕기에 나서면서다. 독거노인들을 찾아 반찬을 만들어주고 세탁 봉사도 수시로 했다. 부녀회 총무·회장을 잇따라 맡게 되면서 더욱 열성적으로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나와 우리 가족’에서 ‘남과 우리 이웃’을 더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란다.

 그런 선행이 알려지면서 99년 법사랑위원이 됐다. 이후 한부모 가정의 초등생에게 부모가 돼 주는 ‘수호천사’가 되거나 학비가 필요한 중·고교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등 활동 폭을 넓혔다. 박씨는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이 내 자식 같아 모른 체할 수가 없었다”며 “작은 관심이 청소년의 인생을 바꾸는 경험도 여러 차례 했다”고 말했다.

 2009년 만난 초등학교 6학년 A양이 좋은 사례다. A양은 부모가 이혼한 뒤 아빠와 단둘이 살았다. 가정폭력에도 노출돼 있었다. 박씨는 2년여 동안 일주일에 두세 차례 A양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상처 입은 A양을 돌봤다. A양이 중·고교에 다닐 때는 매달 10만원씩 법무부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사비로 용돈도 건넸다. 박씨는 “처음엔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말도 없던 아이가 자주 만나며 관심을 기울이니 차츰 밝아지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인 어엿한 고교생으로 잘 자라 흐뭇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A양처럼 박씨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 청소년은 모두 13명. 박씨는 매주 1~2회 이들을 만나 상담도 하고 필요한 도움도 제공하고 있다. 매년 3월과 5월에는 이들과 ‘햄버거 파티’ 등 외식을 하고 경주·양산 등의 놀이시설로 함께 여행도 떠난다.

 매달 창원시내 유흥가를 돌며 청소년들이 유흥업소 출입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활동에도 빠지지 않는다. 2011년부터는 주민들과 ‘한마음 미용봉사대’를 꾸려 매주 두세 차례씩 노인 수백 명에게 미용 봉사를 해왔다. 2006년 이후 독거노인과 미혼모 가정에 김치·반찬도 수시로 가져다줬다. 박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처한 환경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깨닫게 된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과 더 많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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