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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밥상에서 죽음맞이까지, 전통문화를 살려라

한국문화 대탐사
김석근 외 지음, 김춘식·조용철 사진
아산서원, 524쪽, 2만원


한(韓) 자로 시작하는 몇 개 전통문화 분야가 21세기 한국을 매력국가로 만드는 첨병일 수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식(韓食), 한옥(韓屋), 한복(韓服). 한지(韓紙) 등이다. 한 자 돌림은 아니지만 언저리라 할 수 있는 국악(國樂), 서예(書藝), 전통차(傳統茶)에 선비정신도 한몫 거든다. K-Pop과 드라마 등 대중문화로 시작한 한류(韓流) 바람이 전통문화로 옮겨가는 배경에는 문화융성이라는 국가 기조가 그림자로 작용한다. 선진 50개국 국가브랜드지수에서 한국은 ‘현대문화 지수’ 부문에서는 8위로 선전한 반면, ‘전통문화 지수’ 부문에서는 29위로 뒤처졌다는 안타까움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아산정책연구원과 중앙SUNDAY, 문화국가연구소 팀원들이 의기투합한 한국문화대탐사 팀은 지난해 1월부터 아홉 달 동안 한국 전통문화의 현장과 사람들을 찾아 국내외를 누볐다. ‘밥상’부터 ‘품위 있는 죽음맞이’까지 21개 분야를 촘촘하게 취재한 현장 보고서는 새겨들을 구석이 많다.

 “아직 한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없다. 한식 국제화를 추진한다면서 한식에 대한 정의조차 불분명한 것이 오늘날 한국 밥상의 실태다.”(31쪽) “한옥은 현재 원형과 변형 사이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 성급한 비판보다 실패를 보완해가며 경험을 축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88쪽)

 “기본기 없는 융성은 없다”는 탐사 팀의 진언이 책 전반에 메아리친다. 실무자들이 쏟아내는 쓴 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전통문화는 매력국가를 일구는 진흙 속의 진주가 될 수 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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