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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끄는 데 뉴스만 한 것 없다 … 페북·트위터·구글의 전쟁

“9년 전 트위터가 등장했을 때 가장 먼저 사용한 이들이 기자다. 트위터는 강력한 뉴스 유통 채널로 출발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난달 14일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인 샌프란시스코 시내 사무실에서 만난 트위터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의 말이다. “디지털 시대 뉴스는 철 지난 콘텐트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실적 부진 등으로 전임 CEO가 사임한 뒤 취임한 도시 대표는 복귀작으로 뉴스 서비스 ‘프로젝트 라이트닝(Project Lightning)’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트위터만의 얘기가 아니다. 세계 정보기술(IT) 서비스의 메카라 불리는 실리콘밸리에선 뉴스를 기반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초기 벤처 기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뉴스 전문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인 ‘스마트뉴스’가 대표적이다. 언론사로부터 제공받은 뉴스에 사용자 이용 패턴 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뉴스는 일본에서 시작,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두고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서 만난 리치 자로슬로브스키 콘텐트 총괄은 “스마트뉴스의 신규 고객 비율은 50%로, 인기 게임인 ‘클랜시오브클랜’(30%)보다 높다”고 말했다.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데 게임보다 뉴스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는 소셜 미디어에서 뉴스를 본 뒤 검색을 통해 뉴스의 원 출처를 찾아본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가 오히려 뉴스를 심층적으로 소비한다는 얘기다. 그는 또 “디지털 시대에도 뉴스는 여전히 중요한 콘텐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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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끌어안기 나선 페이스북·트위터=이미 실리콘밸리의 대형 소셜 미디어들은 뉴스를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포문을 연 건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인스턴트 아티클스’(Instant Articles)란 뉴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언론사가 페이스북에 뉴스를 제공하면 페이스북 내 인스턴트 아티클스 페이지를 통해 뉴스를 보여준다. 뉴욕타임스·가디언·내셔널지오그래픽·슈피겔 같은 신문·잡지사뿐 아니라 방송사(NBC·BBC), 온라인 미디어(버즈피드)도 뉴스를 공급한다.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페이스북은 상당한 공을 들였다. 페이스북과의 협상에 참여한 크리스 요하네센 버즈피드 프로덕트 총괄은 IT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버즈피드 내부 분석틀과 호환 가능하도록 할 것, 버즈피드 콘텐트처럼 보이게 디자인할 것 등 7가지 요구를 전달했는데 모두 받아들여졌다”며 “(페이스북의 자세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광고 수익 대부분도 언론사에 양보했다. 언론사 측이 영업한 광고 수익은 수수료 없이 100% 언론사가 가져간다. 페이스북이 영업한 광고도 수수료 30%를 제외한 나머지는 언론사 몫이다.

 반면 국내 포털과 언론사의 관계는 문제가 많다. 신문 기사의 가치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뉴스로 인해 발생한 포털의 광고 이익도 합당하게 되돌려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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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가 연말 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인 ‘프로젝트 라이트닝’은 실시간 속보나 뉴스를 모아서 보여주는 뉴스 편집 서비스다. 사용자 사이에 아카데미 시상식이 회자되면 뉴스뿐 아니라 동영상 같은 다양한 콘텐트를 모아 보여준다. 도시 대표는 “사람들이 특정 이슈를 많이 클릭하고 얘기하면 그걸 바로 타임라인에 노출시킬 예정”이라며 “트윗을 둘러싼 이야기의 맥락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질의 기사 원하는 사람들 항상 있다=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뉴스를 자사 서비스로 편입시켰다면 구글은 언론사를 지원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구글이 지난 6월 공개한 뉴스랩은 검색·지도 같은 구글 서비스뿐 아니라 구글 검색량을 데이터화한 구글 트렌드 등을 이용해 기자가 심층 뉴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티브 그로브 구글 뉴스랩 부문장은 “뉴스랩은 수익 사업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언론사가 구글 서비스와 데이터를 잘 조직해서 양질의 정보를 만들면 그게 궁극적으로 구글의 영향력을 높인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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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돈 안 되는 사업을 벌이는 데엔 사정이 있다. 독과점 인터넷 기업으로 평가받는 구글은 전 세계에서 각종 규제 압력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개인정보 보호와 시장 지배력 완화 등을 내세워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위기 타개책으로 내놓은 게 언론과의 상생이다. 주요 신문사와 제휴해 콘텐트 디지털화를 돕는 사업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리콘밸리 주요 사업자들이 뉴스 끌어안기에 나서는 건 왜일까. 그로브 구글 부문장은 “뉴스가 정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글도,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정보가 서비스의 핵심이다. 검색하느냐 공유하느냐의 방법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사용자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각종 수익 모델을 만드는 플랫폼 사업자의 사정은 다 비슷하다. 돈을 벌기 위해선 사람을 많이 모으고 오래 머무르게 해야 하는데, 거기에 뉴스만 한 콘텐트가 없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뉴스 큐레이션 앱 ‘플립보드’의 조시 퀴트너 편집인은 “양질의 뉴스를 원하는 집단은 늘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사, 계란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야=언론사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플랫폼 사업자와의 공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게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로슬로브스키 콘텐트 총괄은 “페이스북과 싸워 이길 수 있겠느냐”며 “플랫폼에 올라타되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뉴스 유통에 관한 통제권은 한 번 빼앗기면 되찾아올 수 없다”며 "자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도 포기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로브 구글 부문장도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와 구글의 미디어 전략은 다르다”며 “언론사 입장에선 양쪽으로부터 모두 얻을 게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뉴스 이용자다. 그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뉴스를 소비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플립보드 퀴트너 편집인은 “사용자마다 뉴스 소비 패턴이 다르다”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플립보드 디디에 힐호스트 디자인 총괄도 “과거와 달리 지금 콘텐트 소비자는 한 콘텐트에 1~2분을 투자할 뿐”이라며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뉴스를 보여줄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페이스북 관계자도 “기사를 읽는 독자가 누구인지 파악하고 그들에게 맞는 정보를 생산하는 식의 타기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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