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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유입으로 덴마크~독일 열차와 고속도로 통행 중단

난민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발화점'이 생기고 있다. 이탈리아·그리스·헝가리·오스트리아에 이어 이번엔 덴마크다. 유럽 내에서 난민들에게 우호적인 두 나라인 독일과 스웨덴 사이에 있어서다. 한때 덴마크와 독일을 오가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고속도로도 폐쇄됐다. 난민들의 스웨덴행 때문이다.

9일 코펜하겐에서 135㎞ 떨어진 항구도시 로드비에서 340명의 난민을 실은 기차가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독일 푸트가르덴에서 출발한 여객선에 실려온 기차였다. 난민들은 하차를 거부하고 스웨덴에 가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일부는 창문에 ‘덴마크는 아니다(Not Denmark)’란 글을 붙이기도 했다.

독일·스웨덴과 달리 덴마크는 난민 억제 정책을 쓰고 있다. 올 들어 중도우파 정부가 들어서면서 난민에 대한 지원을 최대 50% 줄였다. 난민들이 덴마크에 체류하지 않고 스웨덴으로 가려 하는 이유다. 결국 100여 명은 덴마크에서 난민 신청을 하기로 했다. 나머지 240여 명은 하차한 뒤 어디론가 떠났다. 덴마크 경찰은 “이들의 행선지를 추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자 덴마크 당국은 덴마크~독일 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안보상 이유로 독일 당국과 협조 하에 당분간 시리아·이라크 등으로부터 여행자는 여객선으로 로드비에 도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0일 오후 부분적으로 열차 운행이 재개됐지만 여객선에 기차를 싣지 못하도록 한 조치는 유지됐다.

9일 덴마크의 파드보르 지역에서도 한때 고속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독일에서 기차로 넘어온 난민 300명이 스웨덴으로 걸어가겠다며 고속도로로 쏟아져 나오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런 가운데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9일 유럽의회 국정연설에서 “EU에 ‘유럽’도 없고 ‘연합’도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은 변해야 한다”며 EU 회원국들이 16만 명의 난민을 분산 수용하자고 제안했다. 의무 할당(쿼터)제다. 스페인·라트비아는 긍정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체코·슬로바키아는 즉각 거부했다. 루마니아도 강제 할당 방식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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