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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원화, 올해 안에 1240원까지 떨어질 수도”

달러 대비 원화값이 연이틀 1200원 대로 마감한 8일,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외국인 매도로 코스피·코스닥도 모두 하락했다. [뉴시스]


달러에 대한 원화값 하락(환율 상승) 추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메인 이벤트’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달러당 1200원에 추세적으로 자리 잡으려는 모양새다. 연내에 124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제 장중 1208원까지 하락 뒤 회복
외국인, 환차손 우려 투자금 빼내
증시 회복에 찬물 끼얹을 가능성
투자은행들 “내년엔 1300원 육박”
당국, 적극 개입 없이 속도 조절만



 8일 달러에 대한 원화값은 장중 한 때 1208.8원까지 떨어졌다가 상승 반전해 전날보다 2.8원 오른 1200.9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락세가 다소 약해졌다고는 해도 이틀 연속 1200원대의 종가다. 전날에는 직전 거래일보다 10.3원 급락한 달러당 1203.7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5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1200원대의 종가를 기록했다.



 달러에 대한 원화값은 올 봄에만 해도 강세를 보이며 4월29일 1068.6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 달러가 강세로 반전하자, 원화 가치는 다른 신흥국 통화와 함께 하락하기 시작했다. 원화 급락을 부추긴 건 지난달 11일부터 사흘 연속 이뤄진 위안화 평가절하였다. 중국 경기침체 우려에 ‘환율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원화 가치는 빠르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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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한 요인이다. 외국인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 등의 이유로 한국 증시에서 대규모로 돈을 빼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이날까지 2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6월초부터 최근까지의 누적 순매도액은 8조원에 육박한다. 홈플러스 매각이라는 예상 밖 변수도 발생했다.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60억 달러(7조20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하면서 대금 지급용 달러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관측은 달러 가치를 상승시키고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당분간 원화 가치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국내외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8일 현재 세계 투자은행(IB) 31곳의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평균 1200원으로 지난달 초의 1150원보다 50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ABN암로은행과 ANZ은행은 4분기 중 1240원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시티그룹(1237원)·모건스탠리(1230원)·크레디트스위스(1224원)·HSBC(1220원)·바클레이즈(1215원)·라보뱅크(1207원)도 1200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1300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모건스탠리와 ABN암로는 내년 3분기에 1290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수출경쟁력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기업이 해외에 보다 싼값으로 물건을 팔 수 있게 돼 수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 당장 이날 증시에서도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2.59%의 오르는 등 수출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수입물가를 자극할 순 있지만 물가 상승률이나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바닥권이라 서민 경제에 큰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당국이 원화가치 하락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화가치 하락에 대해 당국은 속도조절 정도의 개입만 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래지 않아 1230원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이탈을 가속화해 증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는 존재한다. 또 환헤지 없이 해외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는 환차손을 각오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가 원화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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