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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술 안 먹겠다, 구명복 꼭 입겠다” 낚시인들 자성

돌고래호 전복사고 현장 주변에서 7일 해경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른쪽의 붉은색 물체(점선)가 침몰한 돌고래호다. 이날 해상 수색에 해경 함정 25척, 해군 함정 7척, 지도선 3척, 어선 37척 등 총 72척의 배가 나섰다. 항공기 9대도 동원됐으나 추가로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사진 국민안전처]


“귀찮고 번거로워 낚시하면서 구명조끼를 입은 기억이 없다. 앞으론 규칙을 지켜 안전에 신경 쓰고 배 위에서 술 마시는 것도 자제해야겠다.”(고성근·36·직장인)

‘우리 안전 우리가 지키자’ 목소리
“뭐 이정도야 하다가 대형 사고
사소한 위반도 엄정 법 적용을”



 낚싯배 돌고래호 전복사고를 계기로 “안전·시민의식을 갖추자”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사고 희생자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등의 사실이 알려진 게 계기다.



 시민의식에 대한 반성은 일단 낚시를 즐기는 레저객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10년 경력이라는 강도혁(59)씨는 “날씨가 나쁠 때 고기가 잘 잡힌다며 일부러 바다에 나가는 낚시꾼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무리인 줄 알면서도 선장은 고객인 낚시꾼들의 이런 요구를 외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위험 자체를 즐기는 레포츠가 아닌 한, 스스로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바다낚시 정보교류 사이트 ‘인터넷바다낚시’의 한 네티즌(ko***)은 “일주일 전 진도 갯바위로 낚시를 갔는데 너울에 구명복과 가방 등이 쓸려 갔다”며 “수십 년 경험에서 오는 자만과 더 많이 잡으려는 욕심이 문제였다”고 적었다.



 안전을 위한 제안도 나왔다. 아이디(ID) ‘sb***’은 “구명조끼·갯바위 신발을 필수로 착용하고 휴대전화는 방수커버에 넣어 만일의 사태 시 구조를 요청하거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사고를 전한 본지 인터넷 기사에도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시민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세월호… 메르스… 그 난리를 치고도 국민이나 정부나 우린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같은 사고는 또다시 일어날 테고’(golden*****) 등이었다. ‘세월호… 메르스…’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번졌을 때 일부 환자와 의심증상자들이 감염을 막기 위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점을 두고 하는 소리였다. 한 50대 여성 의심환자는 격리를 거부하고 골프장에 갔고, 대구의 50대 공무원은 메르스가 발생한 병원에 다녀온 사실을 숨기고 열이 나는데도 대중목욕탕에 갔다. 40대 남성은 “메르스에 걸리면 다 퍼트리고 다니겠다”며 소란을 피우고 여행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



 “시민·안전의식을 살리자”는 외침은 대형 화재 때도 나온 바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불이 나 주민 한 명이 숨지고 60여 가구 130여 명이 집을 잃었다. 불법 주차 차량이 길을 막아 소방차 도착이 늦어지는 바람에 불길을 일찍 잡을 수 없었다. 그러자 “시민의식을 지켜 불법 주차를 하지 말고 소방차엔 길을 터 주자”는 소리가 인터넷 공간 등을 통해 번졌다.



 연세대 강정한(사회학과) 교수는 “‘이 정도야’ 하는 생각으로 규칙을 따르지 않다가 대형 사건·사고가 터지면 각성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일이 반복되는 게 우리 사회”라며 “돌고래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일단 정부가 사소한 규칙 위반에도 엄정하게 법 규정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희생자 가족, 배상금 1억원 받을 듯=돌고래호는 지난해 11월 1인당 1억원 한도인 수협의 ‘선주배상책임공제’에 가입했다. 자동차 책임보험과 비슷한 것이다. 한도인 1억원은 피해자가 사망했을 때 받는다.



 돌고래호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승선자들이 회의를 통해 출항을 결정했고,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 등 일부 책임이 있다. 하지만 배상금은 1억원 전액이 나간다는 게 수협 측의 설명이다. 수협 관계자는 “승객이 고의로 사고를 낸 경우가 아니라면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승객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고 보험금을 지급한 뒤 재판 결과를 보아 선주나 선장에게서 보험금으로 지급한 돈을 대신 받아 내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수협 측은 돌고래호 사고 원인 등에 대한 해양경비안전본부 조사가 끝나는 대로 희생자 가족에게 보험금을 주기로 했다.



신진호·채승기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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