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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을 익혀 새로움을 열다, 한국화의 재발견

오용길 작, 가을 서정. 화선지에 수묵담채, 42X54㎝, 2015. 서정적 풍경화다. [사진 청작화랑]


문봉선 작, 우죽도Ⅰ, 한지에 수묵담채, 247X123.5㎝, 2014. 일직선으로 뻗은 대나무 가지에 쏟아지는 빗줄기의 느낌이 시원하다. [사진 포스코미술관]
공력(功力)과 연륜이 무르익었다. 한국화단에서 꾸준하게 정진하기로 이름난 석철주·문봉선·오용길, 세 화가가 근작을 선보이는 전시장은 전통에서 배웠으되 그 전통을 뛰어넘으려는 창신(創新)의 뜻이 향기롭다.

석철주·문봉선·오용길 3색 개인전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꿈속의 꿈
20년간 떠돌며 얻은 진경 대나무
서양 풍경화 닮은 수묵 등 전시



 석철주(65)씨는 붓 잡은 지 50년, 1985년 첫 개인전 뒤 30년을 돌아보는 개인전 제목을 ‘몽·중·몽(夢中夢)’이라 했다. 말 그대로 꿈속의 꿈이다. 전시장을 채운 신작 ‘신몽유도원도(新夢遊桃源圖)’는 자연스레 조선시대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에 포개진다. 꿈속에 본 환상적인 산수를 어떻게 현실의 눈으로 재생할 수 있을까. 수백 년의 시간차는 화가로 하여금 먹 대신 아크릴 물감을 재료로 여러 겹 작업 방식을 거치는 ‘물로 그린 회화’를 연구하게 했다. 부드럽게 스미고 퍼지는 물의 특성을 촘촘한 망 구조로 화면에 밀착시켰다. 끈질기게 화면의 판타지를 제 식대로 탐구해온 면밀함의 개가를 보여준다. 10월 18일까지 서울 안암로 고려대박물관. 02-3290-1514.



 문봉선(54)씨는 지난 20여 년 좋은 대숲이 있다는 전국 각지를 떠돈 발품의 결과물을 ‘청풍고절(淸風高節)’이라 이름 지었다. 바람맞는 대나무 풍죽(風竹), 비 맞는 대나무 우죽(雨竹), 돌과 어우러진 석죽(石竹) 등 사생으로 단단해진 대의 기상이 도저하다. 중국 청대 화가인 정판교를 주제로 논문을 쓰면서 그의 한마디에 홀렸다. “나는 스승 없이 그림을 배웠는데 대부분이 창호지와 벽에 비친 대나무 그림자를 보고 그린 것이다.” 마음속에 대나무의 의지를 세우는 동시에 자연 속 대나무를 붓을 휘둘러 신속하게 따라잡아야 하는 가슴과 손의 합일을 그는 진경 대나무 그림으로 일궈냈다. 10월 6일까지 테헤란로 포스코미술관. 02-3457-1665.



 오용길(69)씨는 스스로 이름붙인 자신의 ‘수묵풍경’을 “수묵의 특성을 살리면서 서양의 풍경화적인 요소를 수용해 그린 풍경화”라 정의한다. 현장 사생에 충실한 사계절 시골 풍광은 먹이 번져 퍼져나가는 부드러움으로 따듯하고 정겹다. 빛을 따라 점점이 붓질한 인상주의식 점묘 기법의 독특한 변주는 수묵담채와 만나 은은하게 반짝거린다. 온유한 성격의 작가는 제 몸에서 걸러낸 감각적이면서도 깔끔한 매무새로 전원의 서정을 단정하면서도 감칠맛 나게 조경했다. 22일까지 압구정로 청작화랑. 02-549-3112.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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