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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사고력 교육] "수학 문제 다양한 해법 찾기, 과학 탐구활동 효과적"

교육의 큰 틀이 바뀌고 있다. 정부의 교육목표는 창의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목고 입시와 대학입시의 평가 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과·비교과 활동, 면접에서도 창의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창의사고력에 초점을 맞춘 평가제도는 시험성적 못지 않게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 교육의 핵심으로 떠오른 창의사고력, 어떻게 길러야 할까. 지난 2일 와이즈만 영재교육 입시 전문가와 함께 대안을 찾아봤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은 수학·과학 통합사고력과 융합교육 전문 교육기관이다.



와이즈만 영재교육 전문가 2인의 조언
문제 해결하는 과정서 논리적·비판적·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 길러
친구나 선생님과 함께 주제 탐구·토론·발표하며 지식 활용법 익혀

-최근 입시의 핵심으로 창의사고력이 꼽히고 있다. 창의사고력을 어떻게 봐야 하나.



이종만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수석 컨설턴트
이종만(이하 이)=엉뚱한 생각이나 색다른 답을 창의력이라 여기던 때가 있었다. 진정한 의미의 창의력은 탄탄한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틀 안에서 자신의 개성을 살려 답을 찾는 것이 창의사고력이다. 지식을 응용하고 다른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는 능력도 창의사고력이다. 창의사고력이 중요한 이유는 변화하는 미래 지식사회에 꼭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교육현장에서도 주입식 교육에서 창의사고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데.



최영득(이하 최)=학교 시험은 그동안 창의사고력 없이도 해결 가능한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고급 공식이나 개념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변별력으로 출제되곤 했다. 심화·고난도 문항을 창의사고력 문항으로 잘못 아는 경우도 흔했다. 하지만 최근엔 어려운 문제보다 두 가지 이상의 기본 개념을 연계하거나 문제해결 과정을 추론해야 풀 수 있는 창의사고력 문항이 주로 출제되고 있다.



이=대입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크게 확대됐다. 자사고를 포함한 특목고 입시에서도 대학입시와 비슷한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모두 창의사고력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 전형이라 볼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 등 최근 발표된 교육정책이 모두 창의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성적은 기본 요건일 뿐이다. 단순히 시험에만 몰두하는 식으로 준비하면 입시에서 고배를 마실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창의사고력은 어떻게 기르나.



이=수학의 경우 정답은 하나지만 풀이 과정이 여러 개인 문제를 예로 들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운 방법에 그치지 않고 출제 의도를 파악한 뒤 다양한 풀이 방법을 찾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창의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수능시험을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수능시험에서 1994년 첫 시행 이후 창의사고력 문제가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이를 대비해 기출문제로 유형을 파악한 뒤 문제에 적용된 여러 개념을 다양하게 결합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훈련을 반복하면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다. 창의사고력을 키운 학생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이유다.



최=특정 주제를 놓고 또래 친구나 선생님과 탐구·토론하거나 일정 기간 팀을 이뤄 연구한 뒤 결과물을 발표하는 방법으로 학습하면 지식의 원리와 활용법을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다.



-과학고·영재학교 같은 특목고 출신 학생이 국내 최상위권 대학 진학률(열려라입시 8월 19일자)이 높은 이유도 창의사고력 학습 태도와 관련이 있나.



최영득
와이즈만 대치센터
원장
최=과학고·영재학교는 일반 고교와 비교하면 창의사고력을 키우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 과학고·영재학교 학생은 초등학생 때부터 이 같은 능력을 꾸준히 갈고 닦아온 학생이다. 이들은 고교에서도 개인별 주제를 정해 다양한 실험과 연구활동을 펼치며 고교 과정을 이수한다. 특히 영재학교는 대학교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교 수업은 물론 대학에서 배울 교과목을 미리 학습(AP과정)한다. 이들은 스스로 주제를 정해 대학 전공과 연계된 탐구보고서 작성 및 연구활동인 R&E(research & education)에 참여하거나 이를 토대로 각종 논문대회에 참가한다. 수업 자체가 창의사고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운영돼 대입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이=대학은 우수한 학업 능력과 뚜렷한 진로 목표가 있는 학생을 원한다. 영재학교·과학고 입시를 통과한 학생은 이를 검증받은 학생이라 볼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이들 대부분이 스스로 교육 학업의 주체가 돼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시간표에 따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훗날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할지 미리 정해 필요한 학습과 경험을 스스로 해나간다.



-창의사고력 학습이 대입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최=수시모집은 대학별로 서류·면접·논술·학생부 등 다양한 전형 방법을 활용하는데 공부만 잘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학습 과정이 담긴 일화, 탐구활동 동기와 과정, 해결 과정에서 부닥친 어려움과 해결 방안 등을 나타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면접에서도 창의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문항이 늘어 창의사고력이 당락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창의사고력 문제를 많이 다뤄보고 자기소개서·포트폴리오를 준비해 본 학생은 교과 이외에 자신의 기량을 점검해 보는 기회를 많이 경험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창의사고력 학습법으로 공부한 학생이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사례가 적지 않다.



-수능 고득점을 위해 EBS 교재 중심으로 공부하는 학생이 많다. 교재 중심 학습은 지식 융합, 창의사고력 학습과 차이가 있을 텐데.



최=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느냐에 달렸다. 현 입시제도에서는 기출문제 풀이와 오답노트를 강조한다. 문제는 스스로 생각해 풀었느냐다. 문제풀이 중심으로 공부해도 정확히 알고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끝없이 도전한 경험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사고력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생각하는 힘’을 의미한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창의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다. 창의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논리적·비판적·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수학·과학 관련 개념이나 공식을 단순히 암기한 학생과 개념을 이해하고 다른 개념과의 연관성을 폭넓게 생각해 본 학생이 문제를 푸는 과정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다르다. 수동적으로 강의만 듣거나 해설지를 보고 문제를 풀어선 신 유형이나 낯선 지문을 잘 해결하지 못해 고득점을 기대하기 어렵다. 교재 중심으로 공부할 때도 사고력 학습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글=이혜진 객원기자 lhj@joongang.co.kr,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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