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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쇼핑으로 힐링





작은 그림 한점 한점, 아트홀 같은 우리 집

각박한 일상 속에서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를 통해 힐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프리미엄 디저트, 고가 향수 구입으로 실현됐던 ‘가치 소비’가 미술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 이내로 살 수 있는 해외 작가의 소품이나 신진 작가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명품 백 대신 내 취향에 맞는 미술품을 쇼핑하는 시대다.



직장인 김성진(38)씨는 지난 3월 ‘화랑미술제’에서 그림 한 점을 샀다. 신진 작가의 유화로 가격은 100만원 선이었다. 김씨는 “주변 사람들이 가격이 안 오르면 어떡할 거냐고 우려하는데,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이후 미술품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해당 작가에 대해 알아가면서 예술적인 소양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부유층이나 소수의 수집가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던 미술품 구입이 일반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14 미술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미술품 거래 규모는 3249억27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6.2% 줄었다. 반면에 거래된 작품 수는 2만 5195점에서 2만6865점으로 되레 6.6% 늘었다. 중저가 작품 거래가 많아지면서 전체 거래 금액은 크게 줄었지만 거래량은 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화랑 이진이 전시기획실장은 “1~2년 전부터 트렌드나 작가의 유명세를 따지기보다 집 안 인테리어 등을 위해 취향에 맞는 그림을 사는 사람이 많아져 갤러리들이 수요자가 많이 찾는 200만~500만원대 작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50만~200만원 작품 선보이는 아트페어 인기

전반적인 미술시장 침체 속에서 아트페어(Art Fair)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작품 판매 금액은 2012년 아트페어당 평균 22억원에서 지난해 36억원으로, 판매 작품 숫자 역시 평균 294점에서 622점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아트페어는 다수의 갤러리가 한 장소에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 아트페어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자 최근 열리는 행사는 대부분 중저가 작품을 모아 신규 컬렉터를 확보하기 위한 특별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오픈아트페어(이하 SOAF)에서 주목을 받았던 코너는 ‘200만원 특가전’이다. 200만원 이하 작품만 모아둔 특별전시로, 인기에 힘입어 매년 고정적으로 운영된다. SOAF에선 젊은 세대를 육성하고자 ‘영 아티스트전’ ‘영 제너레이션 아트 아티스트 10’ 등 다양한 특별전도 개최됐다.

 올 12월에 열리는 ‘서울아트쇼’ 또한 대중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스타 컬렉션전’을 통해 유명 연예인들의 이색적인 작품이 전시되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블루 인 아트’도 계획돼 있다. 해마다 운영되는 이 코너는 폭 1m가 넘는 대형 작품도 100만원 안팎으로 구입할 수 있어 초보 컬렉터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아트페어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전시장이나 갤러리가 아닌 제3의 공간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호텔 객실 공간에 미술품을 전시하는 ‘아시아호텔아트페어(AHAF)’가 대표적이다. 작품을 집 안에 옮겨 설치했을 때 어떤 느낌을 주는지 바로 알 수 있어 주부 반응이 특히 좋은 행사다. 올해는 지난달 21~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는데, 총 50여 개 객실이 전시 공간으로 이용됐다.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2010년부터 매년 봄에 ‘도어즈 아트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올해 행사에는 40여 개 호텔 객실이 전시 공간으로 변신했다.

 



가격 정찰제, 무료 포장 … 편리한 원스톱 쇼핑

이달 11일에는 지금까지는 만날 수 없었던 대중친화적인 컨셉트의 아트페어가 열린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이다.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영국 런던 등 세계 13개 도시에서 대중적인 중저가 미술시장을 키워 온 그림 장터로 ‘가격이 알맞다’는 의미의 ‘어포더블’이라는 타이틀에서 보듯 가격 상한선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00만원이 넘는 그림은 전시장에 들여올 수 없다. 50만원부터 시작해 평균 200만원 정도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00만원 미만의 작품을 모은 ‘아트100’ 특별전도 운영한다. 작품은 현장에서 바로 구입해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어포더블 아트페어의 김율희 한국지사장은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작품을 편하게 구경하고 부담 없는 가격에 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원스톱 아트 쇼핑’이 가능한 행사”라고 말했다.



<글=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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