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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실시한 국내 대학교육 평가] 우수대학 비결은…다양한 공동체 활동

※조사 대상 = 2014 중앙일보 대학평가 상위 37개 대학(종합평가 상위 30위, 교육중심대학 상위 10위 이내)

'그렇다'(%)=해당 문항에 긍정적인 응답을 한 학생 비율

점수는 5척도 응답을 점수화(매우 그렇다=100, 그렇다=75, 보통=50, 그렇지 않다=25, 전혀 그렇지 않다=0), 10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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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산업디자인학과 석현정 교수는 매주 1시간 30분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한다. 학교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자신의 강의에 자료 영상·그림, 자막은 물론 배경음악까지 넣는다. 30분 분량의 촬영·편집에 10시간 넘게 걸릴 때도 있다.



석 교수는 정작 수업 시간엔 강의하지 않는다. 동영상으로 강의 내용을 미리 본 학생들은 수업에선 팀별 토론하거나 과제를 발표한다. 석 교수는 조교들과 함께 강의실을 돌며 질문을 던지고, 물음에 답할 뿐이다.



'수업에 강의하지 말자'를 원칙 삼는 이런 수업을 KAIST는 '에듀케이션3.0'이라 부른다. 현재 100여개 강의가 진행 중이다. 석 교수는 "감독 겸 배우가 된 것처럼 힘들지만 수업 중 조는 학생이 사라졌다"며 웃었다. 학생의 학습량은 오히려 늘었다. 본지 조사 결과 KAIST 학생의 학습량(주당 30.5시간), 토론 참여 비율(99%) 모두 조사 대상 37개 대학 중 1위다.



중앙일보는 대학교육 평가 결과 교육의 질, 재학생 만족도가 '최상'으로 나타난 대학들을 찾아갔다. 이들 대학에선 일방통행 수업을 개선하고 교수·학생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시도가 한창이다.



조사 결과 전남대생들은 수업 중 토론에 발언한 경험이 많았다(2위). 교수에 대한 평가도 최상위권이었다('교수가 진로·취업에 관심 많다' 2위). 학교에 대한 소속감·만족감도 높아, "졸업후 동문회에 참여하거나 기부금을 내고 싶다"는 학생 비율(83%) 37개 대학 중 가장 높았다.



비결은 다양한 공동체 활동이다. 전남대는 2005년부터 ‘아하! 학습 공동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교수·학생, 학생 선후배, 교수 간의 학습모임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교수 5089명, 학생 5만4556명(연인원)이 참여했다.



교수와 신입생을 잇는 ‘이뭣고-교학상장(敎學相長)’이 대표적이다. 희망하는 신입생은 누구나 수업과 별도로 2주 한번 이상 전공교수와 상담한다. 지난해엔 1400여명이 신청했다. 학생은 전공ㆍ진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교수는 학생을 파악하는 기회를 갖는다. 가족교육학과 정난희 교수는 “신입생 때부터 자주 만나니 애들도 서스럼 없이 연구실에 오고 나도 자식처럼 챙기게 된다”고 말했다.



학습 소모임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제대 뒤 올 초 복학한 이태호(23ㆍ응용생물공학)씨는 전공인 유기화학을 공부하려는 복학생 세 명과 함께 ‘전반기 예비군 훈련’이라는 소모임을 만들었다. 학교가 배정한 지도교수는 이들에게 대학원생 멘토를 소개했다. 이씨는 “형과 매주 목요일 2시간 씩 공부했고, 지도교수님도 틈틈이 점검해주셨다. 결국 네 명 모두 A+를 받았다”고 밝혔다.



포스텍은 학생 복지와 학생 지원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건강, 학사행정, 상담, 도서관·기숙사 등 시설, 장학금에 대한 만족도가 37개 조사 대학 중 1위다. 학생들 사이에선 신입생의 학업을 돕는 ‘SMP(Student Monitoring Program)’가 가장 인기다. 성적이 우수한 3·4학년이 후배 4~5명의 '과외 교사'가 된다. 전기전자공학과 남모(21)씨는 “1학년 때는 튜터 선배가 수업에 다루지 않는 문제 풀이를 도와줬는데 고등학교 선생님보다 쉽게 재미있게 가르쳤다. 나도 후배를 위해 튜터가 됐는데 한달 24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고 했다.



포스텍의 모든 신입생은 다면적 인성검사를 받는다. 우울감을 느끼는 학생이 발견되면 맞춤형 관찰·상담프로그램이 가동된다. 기숙사엔 각 층마다 담당 교수를 한 명씩 둔다. 포스텍은 "지도 교수 외에도 진로와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교수를 둬 모든 학생이 각각 2명의 담당 교수를 갖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평가 결과 '상'으로 평가된 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도 수업 질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재학생들로부터 ‘교양과목이 흥미롭다’는 평가(인문ㆍ사회 계열 4위)를 받는 서강대는 2013년부터 매 학기 ‘교양교과 제안전’을 열고 있다. 학생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제안하면 학교는 신규 강의로 개설한다. 지금까지 3D 프린팅 디자인, 현대 중동의 이해, 아랍어 등 11개 강의가 생겼다.



경영학과 박성수(24)씨는 지난해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사회적인 관심이 커가는 데도 학교에서 배울 기회가 없어서였다. 서강대는 다음 학기 ‘공정 무역과 사회적 기업’이라는 수업을 열었다. 박씨는 “내게 필요한 강의가 생겨 좋았고, 학교가 학생과의 소통을 원하다는 걸 확인해 기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학생들로부터 ‘교육과정이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한다’(4위)는 평가를 받았다. 이 학교는 지난해 교수업적 평가 기준을 고쳤다. 융합과목이나 토론 수업을 개설ㆍ운영하는 교수를 보다 우대하기 위해서다. 이 학교는 교수ㆍ학생 간담회나 그룹 면담의 활성화를 위해 경비를 지원한다. 정치외교학과 조원빈 교수는 “연구실에서 직접 수강생들과 편하게 대화 해보니 수업에선 몰랐던 다른 면모를 알게 됐다. 그렇게 만난 학생들은 수업에 더 열심이었다”고 전했다.



이화여대는 교환학생 등 국제화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3위)가 높다. 이 학교 학생들 사이에선 ‘교수 인솔 해외학습 프로그램’이 인기다. 전공 교수가 직접 기획해 미국ㆍ유럽ㆍ아시아 대학과의 공동 수업·세미나를 진행한다. 2008년에 시작돼 올 여름까지 179개팀 2500명이 참여했다.

이대 재학생은 교수들에 대해 ‘과제ㆍ성적에 대한 자세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4위)고 평가했다. 역사학과 이모(23)씨는 “지난 학기 경영학 교수는 학생이 낸 과제를 꼼꼼히 살펴 수업에 앞서 우수작 등을 소개했다. 덕분에 수업이 흥미진진했다”고 말했다.





대학평가팀 univ@joongang.co.kr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박유미·남윤서·현일훈 기자, 심송진·구세미·이화 연구원

취재 참여=이설(중앙대 경영 졸업)·이유경(연세대 정치외교4)·김벼리(성균관대 국문4)·최문석(조선대 역사문화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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