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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진화한 고무 화학의 예술 … 거리엔 2피스 볼, 정교함엔 3~4피스 볼

'남자는 비거리다.' 국내 한 골프용품 업체의 광고 문구다. 비거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용품은 뭘까. 골프 클럽도 거리에 영향을 많이 미치지만 골프공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골프공에 숨겨진 비밀에 대해서 알아보자.

 

골프공은 첨단 과학의 결정체다. ‘지름이 5cm(정확히는 42.67mm)도 안 되는 작은 공 하나를 만드는 데 무슨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골프공 제작은 ‘고무 화학의 예술’ 이라 할 만 하다. 인류의 기술 발전과 함께 600년에 걸쳐 진화한 결과물이 골프공이다.

 골프공을 만드는 일은 한마디로 ‘모순(矛盾)’과의 싸움이다. 어떤 방패든 뚫을 수 있는 창을 만드는 동시에 어떤 창도 막을 수 있는 방패를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많은 골퍼들은 거리가 많이 나가는 골프공을 원한다. 그래서 300야드를 날려 보내겠다는 꿈을 꾼다. 동시에 그린 주변에선 골프공이 잘 서길 바란다. 이걸 컨트롤이라고 부른다. 특히 비거리가 긴 편인 프로골퍼들은 거리보다는 컨트롤이 잘되는 공을 선호한다. 다시 말해서 골퍼들은 거리도 많이 나가면서 그린 주변에선 백스핀이 걸리면서 척척 서는 공을 갖고 싶어 한다.

 거리를 많이 나가도록 하기 위해선 경도가 높아야 한다. 즉, 딱딱한 공일 수록 멀리 나간다. 반면 경도가 높으면 공이 튀어나가기 때문에 그린에 공을 세우기 어렵다.

 그래서 골프공 제작업체들은 코어를 비롯한 골프공 내부의 소재를 통해 컨트롤이 잘 되도록 만든다. 골프공 껍데기와 코어, 이렇게 두 가지 재료로 골프공을 만들면 2피스라 부른다. 세 겹으로 만들면 3피스, 네 겹으로 만들면 4피스다. 2010년엔 코어에서부터 골프 껍질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섯 겹으로 된 5피스 골프공까지 나왔다. ‘거리’와 ‘백스핀(컨트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서다.

 보통 골프공 껍질은 손맛과 관련이 깊다. 겉에서부터 두 번째 소재는 웨지샷을 할 때 스핀에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 소재는 쇼트 아이언의 스핀과 컨트롤, 네 번째 소재는 롱아이언의 탄도와 일관성을 좌우한다. 골프공의 중심에 들어있는 코어는 드라이브샷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만 피스가 많아진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3피스보다 4피스가, 4피스보다 5피스가 더 좋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골프공 내부의 소재가 균일하게 원을 그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재와 소재 사이에 틈이 있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코어를 둘러싼 여러 겹의 소재가 마치 하나처럼 일체감이 있도록 하면서도 각각의 소재가 다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골프공 제조 기술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주말 골퍼들은 어떤 골프공을 선택해야 할까. 흔히 초보자들은 2피스, 중상급자들은 3피스나 4피스 공을 사용하라고 말하지만 정답은 아니다. 초보자라고 해서 무조건 2피스를 쓰라는 법은 없다. 보통 2피스 공이 3피스 공에 비해 멀리 나가지만 최근엔 2피스와 3피스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핸디캡에 따라 공을 선택하는 건 넌센스다. 가장 좋은 건 직접 공을 쳐본 뒤 자신에게 맞는 공을 찾는 것이다. 드라이버와 롱아이언, 숏아이언, 웨지 등을 바꿔가면서 여러 가지 공을 쳐본 뒤 공을 선택하면 스코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엔 스윙 스피드에 따라 골프공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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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원 기자newspoet@joongang.co.kr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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