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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빚 잔치?





[뉴스위크] 갈수록 개최국 경제에 막대한 부담 안겨주는 순환 개최 방식 버리고 초창기처럼 매번 지정된 곳에서 여는 방안 제기돼

거의 1200년 동안 그리스의 한 섬에 정상급 운동선수들이 모였다. 올림픽 대회에서 순수하게 기량을 겨루려는 목적이었다. 방송 중계권 계약이나 대규모 건설 공사가 그들의 노력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그 국제적인 스포츠 대제전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운동가들이 갈수록 늘어난다.



하계와 동계 올림픽 대회 주최에 따르는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에 유치를 주저하는 국제 도시가 갈수록 늘어난다. 그 해결책으로 제안된 많은 방안 중에 영구 올림픽 개최지의 지정도 있다. 매번 같은 장소에서 대회를 개최하면 능력이 달리는 주최 도시의 예산초과 같은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독재 정부의 수상쩍은 유치신청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다.



러시아는 2104 소치 동계 올림픽에 전례 없이 많은 400억 달러를 지출했다(하지만 러시아의 반 성적소수자 ‘선전선동금지법’, 이주 노동자 착취와 관련된 인권 탄압으로 비판 받으며 스타일 구겼다). 최근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예상 비용이 20억 달러에서 13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공사지연, 강제추방, 수질오염 대책 실패가 잇따른 탓이다. 개최도시들은 종종 폐막 후엔 사용되지 않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경제를 거덜 낸다. 이 같은 현실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급속도로 유지하기 어렵게 된 시스템보다는 영구 올림픽 개최지 지정이 현실성 있는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대회 종료 후 관리에 문제가 있는 이들 초대형 시설물들의 건설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영국 개최지를 지정하면) 그런 비정상적인 예산지출 문제가 송두리째 제거된다”고 메릴랜드대학(볼티모어 카운티) 도시 개발 전문가인 존 레니 쇼트 공공정책학 교수가 말했다.



개최국 정부는 오랫동안 지역 인프라 확장 같은 경제적 혜택을 부각시키는 한편 주최에 따르는 비용의 의미를 애써 축소해 왔다. 세계적인 노출과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도시는 오랫동안 예산초과에 시달렸다. IOC는 환경기준을 지키는 한편 최상급 시설의 건설을 약속하라고 개최도시에 요구한다. 그리고 이전 개최지 수준을 능가하려는 욕심에 갈수록 건설 프로젝트가 화려해졌다. 주최국 정부는 또한 대회 치안에도 수백만 달러를 투입한다.



예산 재앙



재정파탄으로 끝난 올림픽 대회도 여럿이다. 1976년 몬트리올 동계 올림픽은 도시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었다. 일차적으로 경기장 건설에 따른 대규모 예산초과 때문이었다. 몬트리올 시 당국이 올림픽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약 15억 달러의 부채를 갚는 데 30년이 걸렸다.



근래 들어선 그리스가 2004 아테네 하계 올림픽 개최 비용으로 100억~150억 달러를 지출했다. 당초 예상액의 2배를 웃돌았다. 그 막대한 비용이 국가부채에 얹혀져 경기침체를 재촉했다. 올해 들어선 그리스가 유로 통화권에서 탈락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스가 수천~수만 명의 운동선수와 관중을 2주 동안 수용하기 위해 지은 올림픽 시설 대부분은 아무 쓸모없는 역사 유물이 됐다. 전체적으로 올림픽 주최 도시들은 통상 당초 예산보다 약 180% 정도 초과 지출한다고 이코노미스트지가 보도했다.



“올림픽에 자금조달과 행사 규모뿐 아니라 경기종목수까지 현실에 맞지 않는 과잉과 비효율이 있다는 점을 대다수가 인식한다. 터무니없이 불합리해지고 있다”고 로저 하워드가 말했다(82쪽 참조). 영국의 프리랜서 기자이자 저술가, 국제관계 전문가인 그는 영구 올림픽 개최지 지정안을 지지한다.



2016 리우 하계 올림픽 개시 예정일이 1년 이상 남았다. 하지만 브라질은 벌써부터 재정적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지난 5월까지 올림픽 부지의 건설작업 진척률이 10%에 그쳤다. 가끔씩 부지 주민의 강제퇴거 수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같은 시점에 2012 하계 올림픽이 열린 런던의 건설공사는 80%까지 진척됐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IOC는 올림픽 전부터 대회 기간 동안 특정한 환경기준을 준수하도록 개최지에 요구한다. 리우는 방대한 예산을 지출하고도 그 기준에 크게 미달했다. 2016 올림픽 경기에 이용할 예정이던 수로가 위험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투성이인 것으로 최근 조사에서 밝혀졌다.



그런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자 도시들이 올림픽 주최의 이점을 재고하기 시작했다. 8월 초 보스턴은 2024 하계 올림픽 유치신청을 철회했다. 비용과 지역적인 지원 부족 우려를 내세웠다. 2022 동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정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오슬로·노르웨이 그리고 폴란드 크라코프 등 유럽 여러 도시가 유치신청을 철회했다. IOC는 이례적으로 적은 후보지 그룹 중에서 개최지를 선택해야 했다.



서방 선진국 도시의 유치신청이 감소하면서 IOC가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독재 정권에 의존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진다. 이들은 국제무대에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할 목적으로 막대한 올림픽 예산 지출을 기꺼이 감수한다. 베이징은 지난 7월 2022 동계 올림픽 유치권을 획득했다. 강제퇴거, 시위자의 대대적인 구속, 각종 노동법 위반을 포함한 의심스런 인권 문제는 묻혀버렸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IOC는 비영리단체로 간주된다. 주최 도시들이 빚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도 그들은 전례 없이 많은 돈을 쓸어 담았다. 2008~2012년 8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입을 올렸다. 일정 부분 천정부지로 치솟는 방송 중계권료 덕분이라고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트칼이 보도했다.



“입찰 시스템의 존재 이유다. IOC에 유리한 구조다. 이익은 챙기지만 비용은 부담하지 않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IOC를 위해 수입을 창출하도록 맞춰진 시스템이다. 이 같은 자금들이 정확히 어디로 흘러드는가? IOC에 관해 아무리 좋게 말해도 국제축구연맹(FIFA)보다 약간 나은 정도”라고 쇼트 교수가 말했다.



실용적인 대안?



근대 올림픽 창시자들이 순환 개최 시스템을 선택한 것은 올림픽의 글로벌 공동체와 포용성의 정신을 촉진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영구 개최지 구상이 수십 년 전부터 불거져 나왔다.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여파로 미국은 1980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했다. 당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지역을 포함해 하계·동계 올림픽 대회의 영구적인 개최지 지정”에 따르는 이점에 관한 논의를 촉구했다.



최선의 영구 개최지 실천 방안에는 여러 가지 방법론이 있다. 그러나 영구 개최지로 지정된 지역은 비교적 안전하고 정치적 안정을 이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쇼트 교수는 그리스의 섬 특히 역사적으로 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피아를 하계 올림픽 영구 개최지로 지정하는 안을 주창한다. 그의 모델에 따르면 IOC가 기존 재원을 이용하고 향후 방송 중계권 계약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면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올림픽 경기장을 4년마다 재사용하며 막간에는 다른 국제대회의 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끝없는 부채위기와 씨름하는 그리스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환영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쇼트 교수는 “자금 조달은 문제가 아니다”며 “어디를 영구 개최지로 지정하느냐, 그리고 어떤 조직이 운영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IOC가 해당 국가에 영구 올림픽 개최지의 장기적인 운영권을 부여한 뒤 그 나라가 4년마다 ‘스폰서’ 국가들에 개최권을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워드 기자는 말한다. 그 프로젝트의 자금 확보나 개최지 선정에 이견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프로젝트는 재정지원이 필요한 신흥 국가들에 국제사회가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하워드 기자는 “영국·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외부 세계가 신흥국가들에 일종의 안정뿐 아니라 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투자를 제공하는 정말로 큰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올림픽의 미래



현 올림픽 모델의 광범위한 개혁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대다수 관계자는 영구 개최지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를 표명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건설과 필요 재원의 조달 측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영구 개최지 지정과 관련된 협상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게다가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정은 IOC 입장에선 너무나도 큰 이권이다. 각국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려 하는 한 방송 중계권료가 계속 올라가고 IOC는 계속 큰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올림픽 유치신청 지역이 거의 또는 전혀 없어진다면 영구 개최지 지정도 매력적인 방안이 된다”고 캘리포니아 남부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을 장기간 역임했던 배리 샌더스가 말했다. “하지만 하계 올림픽 대회와는 거리가 아주 먼 얘기다. 그리고 동계 올림픽도 소치에서처럼 4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돈 잔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누구라도 다시 유치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글=토마스 바랍 아이비타임스 기자

번역=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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