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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쳐드려요, 부자 되는 법?

만인의 꿈, 부자! 그 노하우를 찾아 웹툰 속으로 Go!




[월간중앙] 부동산, 주식, 보험부터 복권 당첨까지 정보와 감동을 망라한 웹툰

한 끼 식사를 위해 수십억 원의 돈을 지불하는 이벤트가 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워렌 버핏과의 점심’이 그것이다. 전설적인 투자가와의 점심식사는 경매를 통해 참가자가 선정될 만큼 인기가 높다고 알려진다. 현대인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평범한 소시민에게는 그 돈을 들여 투자귀재의 비법을 듣기란 불가능하다. 그 대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재테크 관련 웹툰이 있으니 걱정마시라. 부동산, 주식, 보험 등 방법도 가지가지다. 다만, 만화를 보고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이야기만 즐기시길!



부동산 제대로 알기



1. 그리하여, 주인공은 부동산사무실을 열었다. 초보 공인중개사인 그녀와 함께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부동산에 해박해진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2. 조력자의 등장은 부동산 만화로서 작품의 전문성을 높인다. 3 라이벌과의 대결구도 속에 부동산에 대한 상식이 깨알같이 제공된다.




전진석 & 김현희(글) / 최예지(그림)의 <리얼터>



돈을 관리하고 재산을 불려가는 일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다만 그 학습의 필요성을 몰라서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이들이 태반일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만화로 된 학습서는 어떨까? 이 작품은 그런 취지에서 시작됐다. 즉,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만화는 널리고 널렸는데, 어른들을 위한 학습만화도 필요하다”고 느낀 작가가 부동산에 대한 일반지식을 만화로 풀어놓은 작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는 배제한 채 주입식으로 정보만 나열하는 ‘교과서’와는 거리가 멀다. 명확한 캐릭터와 긴장감 돋는 사건의 구성 속에서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조금씩 제공된다. 그러니 독자로서는 학습적인 목적 이전에 재미를 위해서라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시작은 주인공 ‘주선영’이 바람난 남편과 이혼한 후 공인중개사 시험을 본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린 딸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부동산중개사무실을 열지만, 초보인 그녀로서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런 그녀 곁에 두 명의 전문가가 나타난다. 한 명은 변호사 ‘송재희’, 또 다른 한 명은 건축가 ‘지현우’다. 우연한 기회에 친분을 쌓게 된 두 사람 덕분에 주인공은 공인중개사로서 능력이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그 성장 과정이 독자들에게 학습의 공간이 된다. 그녀의 에피소드가 하나씩 늘어갈 때마다 부동산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 또한 쌓여간다. 따라서 그녀가 손님들에게 방을 소개하고 고민을 해결해주는 과정은 독자들에게는 부동산 지식을 얻는 과정과 다름없다.



그런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작품이 보여주는 것은 ‘부동산 투기 방법’이 아니라 ‘부동산 제대로 알아가기’에 가깝다. 가령, 월세를 두 배로 올려달라는 건물주로부터 임차인이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이나 반대로 월세를 내지 않은 진상 세입자로부터 자신의 재산권을 지킬 수 있는 방법 등을 알게 해준다. 그 과정에서 내용증명, 명도소송, 강제집행과 제소 전 화해 등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법적 장치도 다뤄진다. 요컨대 허황된 과욕을 부리기보다 갖고 있는 재산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함을 일깨운다.



이처럼 부동산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방어책을 보여주는 방식은 한편으로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억울한 피해자로 몰린 주인공의 처지와도 맞물려 있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의 전 남편 ‘김택’은 부동산 부자인 어머니 덕분에 놀고먹는 백수다. 그런 가운데 김택이 재혼한 ‘이지혜’ 또한 주인공의 사무실 인근에 다른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갈등이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다. 등장 인물들 사이에 얽히고 설키면 드라마는 복잡해지지만, 그럴수록 부동산에 대한 독자의 학습효과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조선시대에도 보험이?



1. 보험설계사로서 주인공의 중심에는 돈이 아닌 사람이 자리하고 있다. / 2.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보험 상품을 파는 주인공의 모습은 오늘날 보험설계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정욱(글) & 정지완(그림)의 <조선 보험왕 곽휘>



이번엔 보험 이야기다. 그런데 배경은 현대가 아닌 조선시대다. 황당한 설정일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문헌에 나타나지 않을 뿐이지 어쩌면 ‘보험이 존재했을 것’이라고 가정해본다면 사실 오늘날만큼이나 조선시대에도 보험은 필요했을 것이 분명하다. 밤사이에 호랑이한테 물려 죽을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때는 조선 헌종, 그러니까 19세기 중반이다. 오랜 기근과 곳곳에서 일어나는 반란으로 백성의 생활은 날로 궁핍해져 가고 있다.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보다 못해 조정에서는 여러 학자의 연구를 거쳐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그런 내용이 어명으로 각 고을에 전달되지만, 소식을 들은 백성들의 반응은 의외로 회의적이다. “하나같이 요란하기만 하지. 나라님들이 하는 일들은 영…”이라는 말 속에 윗분들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이는 “어허, 이 사람아. 말조심하게나. 나라님들 욕은 풋간에서도 안 한다네, 잡혀간다고”라며 조심성을 일깨운다. 하지만 역시 속 뜻을 살펴보면 투정조차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의미이니 나랏일에 대해 불신이 가득한 것은 매일반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의 걱정과 수근거림을 뒤로 하고 갓 쓰고 도포자락 휘날리며 주인공이 등장한다. 조선 최초의 생명보험 설계사 곽휘다. 헌데 보험설계사로서 주인공의 첫 번째 활동무대가 다소 의외다. 민란이 일어난 지역에 도착한 주인공이 관군의 장군에게 패전에 대비하여 보험을 들라고 설득하기 때문이다. 전장에서 패전에 대비하여 보험을 권하다니, 이거야말로 상상을 뛰어넘는다. 패전 운운하는 주인공에게 장군으로서는 재론할 여지조차 없음이 마땅하다. 다만 “일어나지 말아야 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도록 설득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가 보험을 들게 되는 핵심적인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유가 마땅해지니 따라오는 것은 설득력이다. 결국 보험에 가입하게 만들고 전투에서도 승리에 이르게 되니, 어쩌면 ‘보험’이라는 안전장치가 전투 자체를 승리로 이끈 것인지도 모른다. 한편 거짓으로 사건을 만들어 보험금을 타내려는 보험사기도 등장함에 따라 주인공은 설계사의 역할을 넘어 조사관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보험지급 요건을 따져 약관대로 처리하는 주인공의 모습에는 오늘날 보험설계사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러니 이 작품의 배경은 조선시대이지만, 정작 보험처리는 오늘날과 같다.



평소에 돈을 조금씩 비축해놓음으로써 언제 발생할지 모를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보험이 지닌 가장 큰 덕목이라고 한다면 보험설계사로서 주인공의 중심에는 돈이 아닌 사람이 자리하고 있다. 고객을 위해 전쟁터에서 동분서주하거나 고객 재산에 발생한 사건의 실마리를 직접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설계사를 만나게 된다면, 기꺼이 나의 생명과 재산을 믿고 맡길 수 있지 않을까.



펀드매니저의 도박



1. 한순간에 모든 걸 잃어버린 주인공의 모습은 재테크가 아닌 도박에 대한 경계심을 일깨운다. / 2. 무리한 욕심은 화를 부르는 법. 그런 측면에서 주식의 진정한 노하우는 적절한 자기절제가 아닐까. / 3. 그래프의 하향곡선은 곧 파멸을 의미한다.




강형규의 <라스트>



‘지하경제 100억을 둘러싼 한 남자의 사투가 시작된다’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단 언급된 돈의 액수가 평범한 직장인들이 생각할 수 있는 범주를 뛰어넘는다. 개인에게 100억원이란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대체로 두 가지 이유 중에 하나일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부자인 사람, 즉 부자 부모님을 둔 사람이거나 혹은 복권에 당첨된 경우다. 그 밖의 경우? 판돈이 큰 도박만이 유일해 보인다. 그러니, 펀드매니저가 직업인 주인공에게 ‘사투’는 곧 야망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며, 또한 도박을 함축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야기 전개는 사방이 막힌 밀실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두컴컴한 방안에 그래프로 가득한 모니터 여러 대만이 빛나고 있다. 그리고 그래프의 곡선이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잡히면서 “한 순간에 350억이 날아간 것이다”라는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에게는 실패와 위기가 닥친 것이다. 게다가 실패와 위기의 크기가 주인공의 목숨을 내놓아야 할 만큼 크다. 곧바로 투자자로부터 연락이 온다. 수십억 원을 맡긴 조직폭력배 보스 정 사장은 자신의 부하들을 이미 주인공의 사무실 앞에 깔아놓았고, 그러니 도망칠 생각 말라며 협박을 해온다. 심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다음날 불행한 소식으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을 법하다. 아닌 게 아니라 이른바 ‘작전’에 함께 뛰어들었던 박 팀장은 두려움에 쌓여 이미 온 얼굴이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돼 있다. 주인공은 세수를 하며 냉정을 찾아보려 하지만, 자신의 작전 어디에 실패의 여지가 있었는지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게다가 화장실을 나온 그의 눈에 목을 맨 박 팀장의 모습이 들어온다. 그렇게 작전의 실패는 한순간이지만 그로 인한 불행의 범위 역시 광범위하며, 그 여파 역시 오래간다.



정 사장의 손아귀로부터 가까스로 벗어난 주인공은 도망자 생활 3개월을 거치며 온전히 씻지도 못한 채 거리를 배회한다. 수중의 돈은 모두 써버렸고, 모아놓은 포인트로 커피숍에서 빵을 구입해 끼니를 연명할 정도에 이르렀다. 비참함이 거기에서 끝났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석 달 전까지 벤츠를 몰았던 그였지만 길바닥의 자장면 그릇에서 누군가가 먹다 버린 단무지에까지 손이 간다. 가족들은 서둘러 이민을 떠나버렸고, 연인이었던 박미라의 모습 역시 찾을 길이 없다. 극한상황에까지 몰린 그는 과연 인생의 그래프 곡선을 다시 반등시킬 수 있을까.



주인공의 처지를 보면, 어쩐지 주식은 평범한 재테크의 수단으로 활용하기에 너무 부담이 커 보인다. 그것은 그래프를 읽고 해석하는 방법이 힘들기 때문이 아니라 그 방법을 알게 되는 순간 극대화되는 욕망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몇 십억을 벌 수 있는 대신 그 대가로 인생 전체를 나락으로 몰고 갈 불운을 동반하고 있으니 말이다.(같은 제목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현재 JTBC를 통해 방영되고 있으니 그 욕망의 실체를 실사로 확인할 수 있다)



복권당첨금 130억을 어떻게 쓰지?



1. 우연히 손에 들어온 복권 한 장이 주인공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다. / 2. 부자가 되기보다 지키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주인공의 입을 빌려 전한다.




미티의 <일등당첨>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지. 인생역전 대박의 꿈.” 이런 멘트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실제 대박의 꿈을 실현한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러니까, “평범한 고등학생이 복권당첨금 130억을 받은 썰”을 푸는 게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그러니 시작부터 주인공 ‘최대복’은 억만장자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가 일확천금을 실현시킬 수 있었던 방법에 대해 시간을 거슬러 전하고 있다. 출발은 그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부터다. 대복은 좀 사는 집안의 자녀가 대부분인 학교를, 어쩌다 뺑뺑이가 잘못 걸려 배정받아 다니게 되었다. 돈 있는 집안의 아이들과 돈 없는 집 아이를 대놓고 차별하는 담임선생 아래서 울분을 참지 못한 주인공은 결국 학교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130억이 넘는 돈이 굴러들어온 것이다. 누군가가 구매해놓은 복권을 우연히 거머쥐게 되었고, 그것이 1등에 당첨된 ‘대박’ 행운으로 이어진 것이었으니 그야말로 굴러들어온 복인 셈이다. 문제는 주인공의 신분이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점이다.



그는 복권을 살 수도 없고 설령 당첨이 된다고 하더라도 당첨금을 수령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게다가 매일 술과 노름에 찌들어 있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때문에 집을 나가버린 엄마 때문에 믿을 만한 피붙이도 없다. 고민 끝에 어린 시절부터 믿고 의지했던 엄마의 고향 후배 ‘오기락’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견물생심이라고 했던가. 오랜 시간 믿고 지냈던 오기락마저 대복을 속인 채 복권만 챙겨 도망치려 한다. 그로 인해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주인공은 자신을 대신해 돈을 수령해줄 수 있는 어른 찾기에 다시 골몰한다. 생각 끝에 찾아낸 이가 동네 형 ‘박보형’이다.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보형은 심성이 착해 사람들로부터 항상 이용만 당해왔다. 대복은 그런 보형을 설득해 당첨금을 수령하는 데 성공한다.



드디어 돈을 마음껏 쓸 수 있게 된 주인공은 보형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고급 오피스텔부터 구입한다. 이후 평소 가지고 싶었던 것, 먹고 싶었던 것 등을 주저없이 사들이기 시작한다. 수백만 원짜리 TV도, 최신형 스마트 폰도 그에게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다. 하지만, 돈을 그저 펑펑 쓰는 재미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이제 주인공의 관심은 넘쳐나는 돈을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학교로 다시 돌아간 주인공은 돈을 이용해 자신을 무시했던 급우와 교사를 조롱하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에게는 선심을 베푼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복권을 훔쳐 달아나려 했던 오기락은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대복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부하들을 시켜 대복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게다가 복권의 원 소유자가 복권의 행방을 좇으면서 주인공을 향해 조금씩 다가온다. 돈 쓰기에 마냥 행복했던 대복은 이제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그러면서도 돈에 대한 욕심은 결코 놓을 수 없으니, 가난한 사람이 부자로 살 수는 있어도 부자였던 사람이 가난하게 살기는 어렵다는 말을 그가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는 듯하다.



올해 ‘워렌 버핏과의 점심’은 중국의 한 게임업체가 낙찰됐다고 한다. 낙찰가가 우리 돈으로 무려 26억원이 넘는데, 아마도 지구상에 가장 비싼 한 끼 식사가 아닐까. 그 비용이 고스란히 자선재단에 기부된다니 기분 좋은 일이긴 하지만, 평범한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26억여 원을 지불하고 그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방법이 무언지 그저 궁금할 뿐이다.



글=김성훈 - 대학 졸업 후 만화잡지 기자, 만화편집자, 만화사이트 운영자, 만화웹진 편집위원, 만화평론가, 만화기획자 등 만화를 접두어로 둔 다양한 일을 해오고 있다. 쓴 책으로 <만화 속 백수 이야기>(살림출판사, 2005), <한국 만화비평의 선구자들>(한국만화 영상진흥원, 2007) 등이 있다. 현재 만화규장각, 네이버 캐스트 등에 글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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