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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벽 허문 세살배기 주검 캐머런 “난민 수천명 받겠다”

지난 2일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아일란(3·사진 속 왼쪽)과 형 갈립 쿠르디(5)의 소식을 접한 고모 티마 쿠르디가 3일 캐나다 자택에서 아이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다. [AP=뉴시스]

데이비드 캐머런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가슴 아픈 사연이 난민 수용에 소극적이던 유럽 국가들을 움직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4일 수천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3일 “아이를 둔 아버지로서 (쿠르디의) 사진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한 데 이어 닫혀 있던 난민 수용의 문을 연 것이다.

영국은 시리아 국경지역에 위치한 유엔난민기구(UNHCR)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는 난민들을 자국에 수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쿠르디의 마지막 모습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며 “영국 총리가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국내외 압박에 굴복해 빗장을 풀었다”고 분석했다. 캐머런 총리는 그간 “유럽 국가가 더 많은 난민을 받아들인다고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난민 수용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쿠르디의 사진이 공개된 뒤 캐머런 총리는 최측근들과 이 문제를 놓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고 한다.

 쿠르디의 죽음은 유럽연합(EU)의 난민 쿼터제에도 불을 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난민 쿼터제’에 합의하고 이를 EU 집행부에 공동 제의했다고 이날 르몽드가 보도했다. 16만 명 규모의 난민에 대해 EU 회원국이 할당 수용 인원을 정해 의무적으로 받아들이자는 내용이다. 독일 등이 제안한 이 방안에 프랑스는 줄곧 반대해왔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도 “ 이 사진을 보고 슬프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쿠르디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날 BBC에 따르면 프랜시스 피츠제럴드 아일랜드 법무장관은 4일 라디오채널 RTE에 출연해 최소 1800명의 난민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600명의 난민을 수용하겠단 계획을 수정해 수용 인원을 세 배 늘린 것이다.

 ◆호주 총리 ‘봉쇄 필요’ 발언 논란=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호주는 오히려 난민 봉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4일 ABC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쿠르디와 같은) 죽음을 막으려면 난민 선박을 멈춰야 한다”며 강경한 난민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인도주의에 입각한 정책을 펼쳐 온 호주의 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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