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뉴스 속으로] ‘실손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서울 목동에 사는 회사원 오선애(26)씨는 지난해 가을 발을 다쳤다. 화창한 날씨에 신이 나 너무 빨리 뛰어다니다가 그만 발을 삐끗해버렸다. 퉁퉁 부어버린 발목을 이끌고 병원에 갔더니 ‘발목 염좌’로 전치 8주의 진단이 나왔다. “두 달 내내 병원에 다녀야 한다”며 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실손보험금을 받을 수 있으니 영수증을 잘 챙겨둬라”라는 조언이 돌아왔다. 문득 수년 전 부모님이 가족 특약에 가입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오씨는 “보험의 ‘ㅂ’자도 모르던 친구가 영수증 얘기를 하는 걸 보니 실손보험이 정말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맞다. 어느덧 실손보험은 국민 10명 중 6명이 가입하는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당국이 보도자료에 명시할 만큼 성장했다. ‘실손보험’ ‘실비보험’으로 불리지만 정확한 명칭은 ‘실손의료보험’이다. 보험 가입자가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 시에 실제 부담한 의료비(손실 비용)를 보장해 주는 민간 보험을 뜻한다.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모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저축성 보험과 결합한 상품도 많아 연간 보험료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손해보험협회에서는 3조원 정도로 추정한다. 박항준 보험개발원 일반손해보험상품부장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질병·상해에 대한 의료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실손보험의 역할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보험금 지급 기준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결국 지난달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권익 제고 방안’을 내놓았다. <중앙일보 8월 25일자 B4면>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 실손보험에서 보상받는 ‘퇴원 시 약제비’는 통원의료비가 아닌 입원의료비로 인정돼 한도가 높아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실손보험에 가입할 때 ‘보장·비보장’ ‘갱신’ ‘중복 불가’의 세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비보험의 보장 대상은 크게 상해와 질병으로 나뉜다. 입원 혹은 통원 치료 시 발생하는 의료 비용에 대해 보장해준다. 입원료·수술비 등 큰 액수뿐만 아니라 작은 질병이나 약제비도 보장하기 때문에 보험금 청구가 잦은 생활 밀접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의료와 관련된 대부분의 비용이 지급 대상이라 보면 된다.

 다만 상품설명서 혹은 약관에 명시된 ‘비보장’ 항목을 꼭 기억해 둬야 한다. 자해와 같이 본인이 고의로 피해를 발생시키거나, 암벽 등반과 스쿠버 다이빙과 같은 위험한 익스트림 스포츠(X-sports)를 즐기다 발생한 상해는 보장받지 못한다. 미용을 목적으로 한 성형수술과 비만과 관련한 치료도 보장이 안 된다. 영양제·종합비타민제와 같은 건강보조제의 약제비도 청구 대상이 아니다.

 자동차 보험과 비슷하게 매년 갱신하는 것도 특징이다. 2013년 실손의료보장보험 표준안에 의해서다. 매년 갱신하는 이유는 실비보험이 실제 발생한 비용을 보상하는 상품인 만큼 변화하는 위험 사고 발생률, 의료비 수준, 가입자의 상황을 반영해 보험료를 재산출하기 때문이다. 고령자의 경우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병원에 갈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이 현실이다. 갱신은 초기 가입 시 약속한 기간 동안만 이뤄진다. 그 기간이 끝나면 아예 재가입 신청을 해야 한다.

 중복 보장은 되지 않는다. 가입 전 특약 형태로 기존에 들어놓은 보험이 있는지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도 중복 가입자에 대한 피해 예방책을 최근 마련했다. 불완전 판매로 인한 중복 가입 시 보험사에 대한 제재도 강화한다.

 상품을 비교하는 것은 간단하다. 손보협회 홈페이지(kpub.knia.or.kr/pdic/mins/MinsInfComp.knia)와 생보협회 홈페이지(pub.insure.or.kr/main.jsp)의 상품 비교 공시 사이트에 들어가면 성별과 나이에 맞는 상품과 보험료를 검색할 수 있다. 검색 항목에 ‘42세’와 ‘남자’를 넣었더니 380여 개 상품(9월 1일 기준)이 검색됐다. <표 참조> 월 납입료는 1만976원(롯데손보-롯데힐링케어건강보험1509표준형)에서 1만5584원(농협손보-헤아림스마트상해보험 1501 선택Ⅱ)까지 상품별로 다양하다. 지금은 해당 사이트에서 보험료 비교만 가능하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홈페이지에서 가입도 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 수퍼마켓’이 열린다. 금융당국이 손보협회·생보협회와 함께 준비하는데, 최근 펀드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펀드수퍼마켓’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S BOX] 일정액 연금으로 받는 ‘하이브리드형’ 인기

최근 보험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상품은 연금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형’ 보험이다. 지난해 정부가 사적 연금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뒤 올 들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다양한 상품이 나왔지만 연금 재원과 보장 내역이 달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연금형 보험’이란 개념을 처음 앞세운 신한생명의 ‘연금미리받을수있는종신보험’은 주계약 중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연금재원으로 활용한다. 가입 금액의 0~30%를 미래설계자금으로 설정해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의 ‘스마트Top변액연금보험’은 납입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등 수익성 높은 유가증권에 투자한 뒤 투자 이익을 연금 형태로 배당하는 상품이다. 계약자 적립금 수익률이 130%에 이르면 고객이 원할 경우 일정액을 연금으로 전환해 받을 수 있다.

 하나생명의 ‘행복knowhow Top3 건강보험’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 3대 질병에 대한 보장과 연금을 결합한 구조다. 예를 들어 매월 50만원씩 10년간 보험료를 납입했다면 10년 뒤 첫 달부터 건강관리자금 명목으로 월 5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김성수 하나생명 영업추진부장은 “ 연금을 지급하는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국민연금·퇴직연금에 더해 개인연금 하나쯤은 마련해야 노후에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