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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달러 찍어내기 바쁜 미국 Fed … 그 피해는 국민·기업에 돌아가

화폐의 몰락
제임스 리카즈 지음
최지희 옮김, 율리시즈
464쪽, 2만5000원


불확실성이 만연할 때 단호한 목소리는 주목받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제 둔화로 인한 우려가 세계금융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운 요즘이 그렇다. ‘달러의 아마겟돈(Armageddon·종말)’과 국제통화 시스템의 붕괴를 예고하는 이 책이 미국에서 인기를 끈 이유일터다.

저자는 『커런시 워』(화폐 전쟁)를 통해 벼랑 끝에 내몰린 달러의 운명과 이로 인한 각국의 통화전쟁을 예고했던 제임스 리카즈다.

 그는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흥미진진한 전투를 치르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전 세계가 불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본다. 구조적으로 디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잘못된 처방에 있다고 주장한다. 경기 둔화가 구조적인 만큼 화폐 발행 같은 순환적 처방으로 풀 수 없음에도 Fed가 통화 완화를 통한 인플레이션 조장을 해결책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은 국가의 빚 부담을 줄이고 은행을 돕기 위한 욕망의 발현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국민과 중소기업 등이 입는다고 비판한다.

 그 과정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이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 상실이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에 대한 믿음에는 이미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저자는 신뢰를 잃은 통화는 곧 화폐의 죽음을 뜻한다고 강조하며, 달러 중심의 통화 체제의 붕괴를 예견한다. 달러가 떠난 자리는 금본위제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등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달러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국제금융시스템의 한계와 피로 현상을 짚어가는 분석과 Fed의 전략에 대한 비판적 점검은 세계 경제를 또 다른 틀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해커와 헤지펀드를 동원해 세계 경제를 혼란에 몰아넣을 수 있는 ‘금융 전쟁’ 시나리오는 흥미진진한 읽을 거리다. 다만 Fed의 양적 완화(QE)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에 대한 언급이나 분석은 부족해 위기에만 방점을 찍은 듯한 것이 아쉽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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