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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해외 서점가]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도킨스, 그가 말하는 ‘나의 삶, 나의 과학’

어둠 속의 짧은 삶
(Brief Candle in the dark)
리처드 도킨스 지음
트랜스월드


리처드 도킨스. 일단 이름만으로도 어떤 반응이든 불러일으킨다. 찬탄하거나 혹은 경원하거나. 동물행동학자인 그는 『이기적 유전자』(1976년)를 통해 세계적인 과학 저술가가 됐고 이후 『만들어진 신』(2006년)을 통해 당대의 사상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자서전을 완간했다. 2013년 『경이에의 욕구(Appetite for Wonder)』를 낸 데 이어 이번에 『어둠 속의 짧은 삶(Brief Candle in the dark)』을 발간했다. 1부가 『이기적 유전자』를 내놓은 35살까지의 기록이라면 2부는 그 이후 과학자면서도 문화·예술·종교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는 명사가 된 후의 삶에 대한 얘기다.

 사실 그는 전통적 의미의 영국 신사다. 옥스퍼드대에서 수학했고 가르쳤다. 사적 자리에선 온화하고 겸손한 인물로 알려졌다. 무신론자지만 영국 국교회의 수장이랄 수 있는 캔터베리 대주교와도 가깝게 교유했다. 하지만 토론할 땐 가차 없었다. 과학계의 험악한 경찰이란 의미로 ‘더티 해리’로 불리곤 했다. 그의 이름을 동사화(dawkinised)하기도 했는데 “(토론으로) 상대방을 형체가 없을 정도로 분쇄했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런 그의 모습이 책 안에서도 발견된다. 영국 신사 특유의 위트와 자기비하가 두드러지고, 강한 호기심을 드러내면서도 진실성을 확보한다. 천상 얘기꾼이기도 하다. 800년 넘은 옥스퍼드의 갖가지 기이한 전통을 양념으로 뿌려놓았다. 진화학자인 존 메이나드 스미스, 로스차일드 가문 출신의 생물학자인 미리엄 로스차일드 등 과학자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까지 다양한 인물들과의 만남도 담았다.

 무엇보다 그의 과학관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엿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종교에 대한 반감이 자신을 이끈 게 아니라, 자연에 대한 경이와 합리성에 매료된 때문이라고도 설명한다. 삶의 짧음에 대한 상쾌한 자각도 담겼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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