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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기자의 고민 많은 곰디] 흑백사진으로 만든 강남통신

24/36.

여러분들은 혹시 이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시나요. 아마 제 또래라면 아시는분도 계실겁니다. 바로 필름 컷 수를 말하는 숫자입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이 소중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된 요즘은 필름 컷수보단 메모리 용량이 더 중요해졌죠.

이번주 강남통신 커버스토리는 아직도 한 컷 한 컷 흑백필름으로찍어 인화해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또 그 추억을 간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편집회의 때 흑백사진이라는 주제가 나왔을때 속으로는 '야호'를 외쳤습니다. 저도 나름 필름 카메라 매니어로서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흑백사진의 감성을 어떻게 전달하냐가 문제였습니다. 필름 카메라의 어떠한 부분이 이들을 매료시키는 것인지 지면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커버 이미지로 유명 작가의 흑백 작품을 활용할까도 생각했으나 보기엔 좋겠지만 우리 생활과는 동떨어진 면이 있어 공감을 느끼기엔 부족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호는 전면 컬러인 강남통신을 흑백으로 인쇄하기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각 지면마다 포인트로 컬러를 한 부분씩 넣기로 했습니다. 커버 면을 보시면 강남통신 상징색으로 新자와 딤섬을 컬러 포인트로 줬습니다. 흑백이 주는 여백의 미와 생동감을 대비시켜 필름 카메라의 매력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커버 이미지로 흑백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관들에 걸려있는 일반인들의 특별한 사진들을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각각 사진들만 봐도 특별하고 스토리가 있어 보입니다. 2~3면의 사진은 촬영을 하러온 가족을 현장 섭외해서 촬영모습을 그대로 찍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필름카메라로 찍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쯤에서 필름 카메라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니콘과 캐논 카메라 이야기입니다. 두 카메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 SLR(Single Lens Reflex, 하나의 대물 렌즈를 사용하면서 거울을 통해 뷰파인더로 상을 보여주는 카메라)형태의 카메라로 시작한 건 아닙니다. 1900년대 초반 유명했던 독일의 자이스이콘과 라이카를 카피해서 카메라를 만들던 회사입니다.

레인지파인더(Range finder, 렌즈를 통해 상을 보지 않고 거리계가 따로 내장돼 있는 카메라)형식의 독일 카메라의 장점과 편리함을 더해서 발전시켜나 갔습니다. 캐논은 라이카 바르낙형을, 니콘은 짜이스이콘의 콘탁스2를 카피해서 만들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매우 비슷합니다.

이후 라이카에서 그 당시 획기적이었던 M3라는 카메라를 발표하면서 일본의 카메라 회사들이 더 이상 카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해서 레인지 파인더 형식이 아닌 SLR방식의 카메라로 방향을 바꿔 대량 생산에 성공해 세계 카메라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되었습니다.
 

자이스이콘은 1970년대에 도산했고 라이카도 중간중간 없어질 위기가 있었으나 고급 카메라로 차별해 현재는 디지털카메라를 주력으로 생산 되고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 모양 그대로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카메라 역사는 워낙 방대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대표적인 브랜드의 초기 모습을 잠깐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이번주에도 강남통신은 무사히 마감을 끝냈습니다.

아마 흑백이 많은 강남통신을 보시고 놀라시는 독자도 계실 것 같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빛과 그림자 그대로의 흑백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이주호 기자의 ‘고민 많은 곰디(곰같은 디자이너)’는 강남통신 제작 과정과 신문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강남통신 이주호 기자 lee.joo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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