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용팔이', 인기와 위기 사이의 경계





제목부터 캐릭터, 인기까지 모든게 모순이다.

'용한 돌팔이'라는 뜻의 SBS 수목극 '용팔이'는 침체된 드라마 시장의 여러모로 이슈를 내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 2년여만에 주중극 시청률 20%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것도 단 6회만에 20%를 돌파다. 첫 회 방송분이 11.6% 출발, 14.1%·14.5%·15.3%·18%·20.4%·19.2%·20.5%까지 탄탄대로다. 동시간대 드라마인 '밤을 걷는 선비' '어셈블리'와 4~5배 이상 격차를 벌이며 신드롬을 일으키는 중이다.

인기요인은 독특한 소재다. 최첨단을 살아가는 2015년, 왕진 의사라는 설정은 그저 그런 소재가 많은 국내 드라마 시장에 신선함을 줬다. 또 의술로 장난치는 주원(김태현)과 8회까지 누워만 있다가 이제 막 휠체어를 뗀 김태희(한여진). 그들을 둘러싼 음모와 로맨스까지 얽히며 사랑받고 있다.

헛점도 있다. 아니라고는 했지만 빼도 박도 못할 발목이 잡힌 표절 의혹은 치욕적. 특히 표절에 휘말리 원작 만화 작가가 대응을 예고해 상황은 깜깜해졌다. 또 방송 8회만에 산으로 가는 스토리는 드라마 팬들의 한숨을 불러온다.

이제 반환점을 돈 '용팔이'. 왜 인기이며 뭐가 부족한지 'SWOT' 분석으로 촘촘히 따졌다.


▶Strengths(강점)



소재가 신선하다. 뻔하디 뻔한 수사극도 아니고 의학드라마도 아니다. 또 막장극도 아니지만 MSG 요소는 많다. 돈이라면 조폭 치료도 마다치 않는 의사와 이복 오빠에 의해 3년간 병상에 누워있는 두 사람이 주인공. 특히 극 초반 시청률 견인의 1등공신인 배해선(황간호사)는 지금껏 드라마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였다. 누워있는 김태희의 얼굴에 화장을 하며 스테이크를 질겅질겅 썰어먹는 모습은 온화하지만 소름끼치고 섬뜩했다. 조폭들을 불법으로 치료해주는 의사지만 전혀 밉지 않다.

믿고 보는 배우인 주원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년 전 '굿 닥터'때와 마찬가지로 의사가운만 입으면 힘이 나는 주원은 신들린 연기력으로 극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이지만 8할 이상이 몰린 분량을 소화하기 위해 6일밤을 꼬박샜지만 흐트러짐없는 연기력을 자랑핳고 있다. 주원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 측은 "주원의 이번 연기는 지금껏 선보인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가운을 입었다고 같은 의사가 아니듯 최대한 '용팔이'스럽게 연기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Weaknesses(약점)



초생방송 현장은 드라마 시작 전부터 불거진 문제다. 오죽했으면 정웅인은 제작발표회에서 "최악의 현장이다. 스태프들은 취침을 못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후 방송 4회만에 사고를 냈다. 편집이 매끄럽지 않아 같은 장면이 반복되는 실수를 저질렀다. 제작진은 "편집 실수에 대해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제작진은 매회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촬영과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지만 방송 4회만에 사고는 국내드라마 시장서 볼 수 없는 굴욕이다. 이 같은 이유로 연장도 힘든 상황.



방향키를 잃어가고 있는 내용도 지적 대상이다. 6회까지 스펙터클하고 쫀쫀했던 긴장감은 모두 사라졌다. 지난 7회는 회상과 상상의 신으로 분량을 채웠다. 1~6회 장면들이 다양하게 나오며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빠르게 복습한 기분이 들 정도. 여기에 극의 흐름과 상관없는 신도 추가됐다. 상상 속 김태희가 병실을 벗어나 안개 자욱한 숲길을 한 폭의 그림 같은 자태로 거니는 모습이 담았다. 소복처럼 새하얀 옷을 입고 숲을 거니는 김태희와 지켜보는 주원의 모습은 마치 뮤직비디오 한 편을 보는 듯했다. 생뚱맞은 로맨스도 튄다. 도망쳐나온 주원과 김태희는 성당서 난데없는 입맞춤으로 보는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Opportunities(기회)

김태희의 활약이 관건이다. 7회까지 흰 원피스를 입고 침대게 곧게 누워만 있었다. 8회부터 슬슬 휠체어에서 벗어났고 재활을 시작했다. 16회 드라마 중 절반 이상을 누워서 생활한 여주인공을 없었다는 비아냥도 많았다. 4000만원대 출연료까지 공개되며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김태희는 이제부터 무언가 보여줘야한다. '용팔이' 속 신스틸러로 활약한 배해선(황간호사)와 스테파니 리(신씨아)도 퇴장했기에 더욱 더 어깨가 무겁다.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기회도 있다. 특히 동시간대 2위인 MBC '밤을 걷는 선비'가 '용팔이'보다 2회 빠른 17일 종영한다. 따라서 '밤을 걷는 선비' 시청자들이 대거 '용팔이'로 이동해 마지막회 등 복합적인 요소로 시청률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 지난해 초 '별에서 온 그대'가 기록하 28.1%를 깰 수 있을 지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다. 시청률 파이가 낮아져 더이상 쓸모없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을 '용팔이'가 보란듯이 꺾었기 때문이다.

▶Threats(위협)

표절 문제다. 유독 표절에 민감한 국내 정서상 한 번 논란에 휘말리면 걷잡을 수 없이 후폭풍이 커진다. '용팔이'는 신형빈 작가의 '도시정벌7'과 흡사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상속녀가 계속 잠들어 있어야 하는 것과 상속녀의 오빠가 존재하는 점, 남자 주인공이 야쿠자를 상대로 불법 의료 행위를 하는 의사인 점 등이 비슷하다. 상속녀인 여주인공이 침대에 누워있지 않은 것만 빼곤 '복사·붙여넣기' 수준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단 제작사 측에서는 표절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전체 그림을 무시한 채 일부 단면을 가지고 같은 내용이라고 주장하는 흠집내기 행위라는게 그들의 반박. 이들은 '지엽적인 부분의 유사성을 전체가 그런 것인냥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순항 중인 작품을 난도질 하는 행위나 다름없습니다'고 했다. 그러나 굳게 입을 다물고 있던 신형빈 작가도 유사성을 인지하고 자신의 에이전트와 상의하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온라인 중앙일보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