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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중이다’를 줄여 쓰자

요즘 글 속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중이다’다. “행사 참석을 검토 중이다” “가을 휴가를 계획 중이다” 등처럼 서술어에 ‘~중이다’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 여기에서 ‘~중이다’는 진행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원래 진행의 의미로 이렇게 ‘~중이다’를 두루 써 왔던 것은 아니다.



 우리말에서는 영어처럼 특별히 진행형이 있는 게 아니다. 상태나 진행을 뜻하는 ‘있다’가 ‘~고 있다’ 형태로 진행형을 대신한다. ‘가다’를 예로 들면 ‘가고 있었다(과거진행)-가고 있다(현재진행)-가고 있겠다(미래진행)’가 된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체계를 무시하고 영어의 ‘~ing’를 공부하면서 배운 ‘~중이다’가 흔히 쓰이고 있다.



 우리말의 ‘~중’은 ‘영웅 중의 영웅’처럼 ‘~가운데’, ‘수업 중, 그러던 중’처럼 ‘~하는 동안’, ‘임신 중, 수감 중’처럼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등의 뜻으로 쓰일 때 잘 어울리는 말이다. 물론 이런 의미에서 상태나 ‘~동안’을 나타내는 “수업 중이다” “임신 중이다” “식사 중이다” 등의 표현이 가능하기는 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하고 있다’가 적절한 표현이다. ‘검토 중이다→검토하고 있다’ ‘계획 중이다→계획하고 있다’ ‘고려 중이다→고려하고 있다’ ‘생각 중이다→생각하고 있다’ 등이 정상적인 우리말 표현 방식이다.



 ‘~중이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계획 중이다”→) “계획하는 중이다”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등처럼 영어의 진행형을 더욱 흉내 낸 듯한 표현도 많이 쓰이고 있다. 모두 “계획하고 있다”가 정상적인 말이다. “참석을 검토 중에 있다”와 같이 ‘~중에 있다’는 어설픈 표현도 흔히 사용된다.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가 적절한 말이다.



 영어의 ‘~ing’를 가르칠 때 편의성을 따라 ‘~중이다’ ‘~하는 중이다’ ‘~하고 있는 중이다’ 등으로 주입하지 말고 우리말 체계에 맞게 ‘~하고 있다’로 익히게 해야 원천적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이미 ‘~중이다’에 익숙한 사람은 글을 쓸 때 가능하면 ‘~하고 있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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