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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잘못 택하면 사망률 2배

지난해 1월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폐암 4기 환자(66)의 인공호흡기 전원이 갑자기 꺼졌다. 중환자실 간호사 등 의료진은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뒤늦게 환자 상태를 발견하고, 앰부백(수동식 호흡 보조장치)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소생하지 못했다. 환자의 생명선인 인공호흡기가 꺼져 환자가 숨지는 곳이 한국의 종합병원 중환자실이다.

 같은 중환자라도 어느 병원에 가느냐에 따라 사망률이 크게 달라진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수도권 지역 10개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4곳 포함)의 2013년 1~6월 중환자 진료 470건을 무작위로 추출해 사망률을 분석해 보니 서울 소재 H병원의 사망률이 34.8%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경기도 N병원(15.2%)의 2.3배다.

 고윤석 세계중환자의학회 조직위원장은 “병원에 따라 사망률이 두 배 넘게 차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환자 진료의 질은 적정한 의료인력 배치에 의해 좌우된다. 그런데도 현행 의료법상 중환자실엔 전담 의사가 없어도 된다. 이 때문에 중환자실(성인·소아 기준)이 있는 병원 310곳 중 전담 의사를 두는 데는 88곳(지난해 4분기 신고 기준)이다. 환자당 간호인력 비율에 따라 1~9등급으로 나눌 경우 간호사가 적은 7~9등급에 병원 80곳이 몰려 있다.

 이런 결과 한국 병원의 중환자실 상황은 후진국 수준이다. 신종 플루 환자의 중환자실 사망률(입원일로부터 30일 이내 사망률)을 국가별로 비교하면 한국(33%)이 미국(7%)·프랑스(16.7%)·호주(16.9%)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동안 진료수가를 개선하거나 인력 배치 등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환자실 하루 입원료는 14만원으로 일본(117만원)·미국(160만원)보다 훨씬 적다. 서울대 의대 김윤(의료관리학) 교수는 “전담 의사를 둘 경우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대폭 늘린 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전담 의사 배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에스더·정종훈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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