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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환자실, 별 1~5개로 평가해 공개”

오거스틴 최(55·사진) 코넬대 의대 내과 과장은 세계적 석학 중 하나다. 몸 안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감염 세포와 염증을 없앤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에게 또 다른 직함이 있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다. 2013년부터 한 해에 몇 번씩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중환자실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만난 그는 “미국은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고 중환자실에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최 교수가 경험한 한국과 미국 중환자실의 가장 큰 차이는 진료 비용과 환자당 간호사 비율이다.

 그는 “한국 병원의 입원료는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인 데다 진료를 맡은 의료진에 대한 인센티브도 없다. 이래선 중환자실에 대한 투자 의욕을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병원들은 대개 환자당 간호사 비율이 1대 1이고, 환자 상태가 매우 안정적일 때 2대 1을 허용해준다. 하지만 한국은 4대 1, 5대 1 이상이 대다수다. 환자 안전을 챙기는 인력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병원과 중환자실에 대한 평가도 좀 더 철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감염 관리 등 진료 수준에 따라 병원에 별 1~5개를 부여한 뒤 공개한다. 질 낮은 병원은 환자들이 자연스레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고령화사회인 만큼 중환자실이 갈수록 더 필요할 텐데 보건당국이 평가엔 관심이 없다. 병원 간 질적 경쟁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결국 중환자실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위급한 환자를 살리는 적극적 치료와 말기암 등 회복 불능 환자의 고통 완화 치료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생이 불가능한 환자는 호스피스 등으로 구성된 진료팀에 맡기고,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의료진이 많이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29일 세계 중환자 의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중환자실의 급성호흡곤란 환자 치료에 대해 발표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에스더·정종훈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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